영진공사, 인천항만公에 청탁 정황
“적자… 다른 배 접안” 녹취 담겨
경사로 조성 등 의심하자 ‘모르쇠’







영진공사 남항 모래부두 내 경사로에 접안한 해양쓰레기 운반선 ‘옹진청정호’에서 승용차가 내리고 있다. /독자 제공



영진공사가 해양쓰레기 수거·운반선인 옹진청정호 사례(11월17일자 6면 보도)처럼 인천 남항 모래부두에 황금성게임랜드 원래 목적과 관계 없는 선박을 접안시켜 별도 수익을 얻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 영진공사가 항만 관리·감독 기관인 인천항만공사 전·현직 간부들에게 모래부두 개조 허가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을 보면, 영진공사 직원 A씨는 지난 6월 인천항만공사의 의사결정기구인 항만위원회 바다이야기오락실 전 위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천항 남항 영진공사 모래부두에 바지선 등이 접안할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모래부두가 거의 놀고 있다. 올해는 정상적인 (모래) 채취는 안 한다”며 “(모래채취를) 정상적으로 하다 보면 물량이 안 나가 적자가 난다. 외부 거(모래)를 사서 파는 게 이익”이라고 릴게임다운로드 B씨에게 설명했다.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바닷모래 수요가 줄어 모래부두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사로 조성에 힘을 써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A씨는 이어 모래부두를 기존 목적과 다르게 쓰려고 한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그는 “회사에서는 경기가 살 때까지 (모래부두) 운영을 안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배를 다 묶어놨다”며 손오공릴게임 “부두(모래부두)를 1.5m 깊이로 깎아서 ‘다른 배’들도 접안하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A씨는 항만시설 구조변경을 위한 정당한 절차를 거치기 전 실무자에게 압력을 넣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A씨는 “C씨(인천항만공사 고위 간부)에게 연락을 했더니 D씨(인천항만공사 실무자)를 찾아가라고 했다”며 “D씨를 만나기 전 위원님(B씨) 사아다쿨 이 (D씨에게) 전화 한 통 해주셨으면 해 연락드렸다”고 했다.
얼마 후 영진공사는 인천항만공사의 모래부두 담당 부서를 수신처로 하는 ‘항만시설 물양장 보강공사 관련 협조 요청’ 공문도 작성했다. 공문에는 모래부두 높이를 1.7m 낮추고, 길이 10m의 경사로를 만들어 바지선을 수시로 접안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항만공사 고위 간부 C씨는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A씨와 직접 얘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진공사 모래부두에 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을 항만공사가 허가해 줄 수 있냐는 문의가 옹진청정호 위탁 업체로부터 왔었다”며 “내 소관이 아니라 해당 민원을 담당 부서에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A씨와 통화한 B씨도 “영진공사가 부두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그런 얘기를 했었다”며 “A씨에게 직접 항만공사에 물어보라고 답했다”고 부인했다.
항만 부두를 당초 목적과 다르게 쓰거나, 전대하는 행위는 항만법에서 엄격하게 금지된다. 앞서 인천항만공사는 옹진청정호가 영진공사 모래부두를 쓴 것에 대해 모래부두 기능이 훼손될 정도가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항만업계에서는 영진공사의 모래부두 개조 목적이 사실상 전대를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옹진청정호처럼 바닷모래와 관계 없는 선박에 부두를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일보가 추가로 입수한 영진공사의 회계전표를 보면 영진공사는 지난해 모래부두의 ‘사용료’ 명목으로 1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거래처는 현재 옹진청정호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비롯해 100여곳이다. 거래처 업종은 건설, 어업, 해운, 에너지, 환경 등 다양했다.
영진공사가 받은 모래부두 사용료는 한 건당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 수준이다. 모래부두 경사로를 추가로 만들려는 시도 역시 ‘목적 외 사용’으로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모래부두에 모래를 구입하러 오는 선박에 부두 사용료를 받진 않는다”며 “영진공사도 부두를 놀게 하느니 임대로 돈을 벌고 싶었던 게 아니겠나. 부두 사용을 원하는 업체가 보유한 선박에 맞게 새로운 경사로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영진공사 직원 A씨는 “경사로 건설 공문은 작성 후 인천항만공사에 보내진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대답을 피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