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에 음악 시작… 노래·악기 연주 독학틈틈이 곡 쓰며 전역 후 첫 음반 발매도결혼 후 경남 정착,‘더 라운지 엠’서 음악 작업창원서 카페 운영하며 공연 등 활동 펼쳐“바리스타·음악인, 더 나아가 기획자로서제대로 된 ‘문화 활동의 장’ 만들고 싶어”
“저는 문화와 커피로 ‘가치’를 전하고 싶은 아티스트입니다.”
음악가이자 바리스타, 기획자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 오동진의 정체성을 명징하게 드러내는 한 문장이 아닐까. 음악은 언제나 그의 삶을 지탱하는 언어였다. 그는 부서지기도 했고 다시 이어 붙여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 황금성게임랜드 를 노래로 써내려갔다. 때로는 그 마음을 커피 한 잔에 고스란히 담아내기도 했다. 그의 삶은 언제나 가치를 좇아 흘러왔다. 음악과 커피에 대한 그의 진심은 경남 곳곳에 은은히 번져나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오동진씨가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THE LOUNGE M’에서 음 릴게임예시 악 작업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음악과 커피로 살아낸 시간들
-작업 공간이 궁금하다.
△현재 김해 진영에 거주하고 있다. 음악 작업 특성상 잡음도 많이 나고,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집 근처에서 따로 작업실을 찾게 됐다. ‘THE LOUNGE 바다이야기오락실 M’은 작업이 필요할 때 자주 찾아오는 작업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주기적인 작업이나 공연 준비는 아무래도 제가 운영하는 ‘포엠커피웍스’에서 이뤄진다. 포엠커피웍스는 ‘커피를 기반으로 문화의 가치를 알리자’는 목표를 갖고 있어 매장 안에 작은 무대도 마련해 뒀다. 로스팅 공간에는 간단한 가이드 녹음이나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췄다. 실무를 하면서도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언제든 음악 작업실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세팅해 둔 곳이다.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다면.
△13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그냥 노래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뭔가에 이끌리듯 노래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힘든 시기, 음악이 큰 위로가 되어줬다. 그때부터 독학으로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 야마토게임하기 러 오디션에 합격해 소속사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소속사에서 저를 대하는 방식이 상품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껴 결국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때부터 악으로, 깡으로 미디 작업을 독학하고, 악기도 하나둘씩 익히며 ‘내 노래를 직접 만들어 발매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군대에서는 틈날 때마다 수첩에 가사와 코드 진행을 적으며 곡을 썼다. 그 작업 노트가 네 권 정도 된다. 전역 후 처음 발매한 곡이 군대에서 만든 ‘후회’라는 노래였다.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곡이었고, 그 사랑을 떠올리면 ‘내가 참 순수했구나’라는 문장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 마음을 꽃말로 찾아보니 백장미였고, 그래서 그때부터 ‘화이트로즈’라는 이름으로 음원을 내며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경남으로 온 계기가 있다면.
△2021년 카페 컨설팅 의뢰를 받고 창원에 왔다. 그 카페에서 지금의 아내를 손님으로 만나게 됐다. 신기하게도 제 노래를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기적’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당시 아내는 가장 힘든 시기에 그 노래를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 인연이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아내가 살고 있는 경남에 자리를 잡게 됐다. 2023년에는 창원 가로수길에 카페를 열었다. 공연도 하며 카페를 운영했고, 현재는 귀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희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계속 찾아가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오동진씨가 김해시 진영읍에 위치한 ‘THE LOUNGE M’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음악은 나의 일기장
-현재 하고 있는 음악의 스타일을 소개해달라.
△음원 발매한 활동명이 세 가지 있다. ‘화이트로즈’, ‘플레이어스’, 밴드 ‘연리지’다. 화이트로즈의 주 장르는 어쿠스틱 발라드, 플레이어스는 힙합·알앤비, 연리지는 얼터너티브 록 색채가 강하다. 장르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제 이야기를 하는 음악’이라는 점이다. 저는 음악을 통해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냐에 따라 거기에 잘 맞는 장르를 사용한다.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 음악은 일기장에 가깝다. 각자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들이 있다. 상실을 겪기도 하고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데, 그 감정을 함부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럴 때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한 번 들춰보듯 음악을 들으면서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오동진씨가 드럼 연주를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커피와 음악이 만나다
-음악과 커피, 두 세계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궁금하다.
△커피와 음악, 혹은 커피와 예술을 엮으면 사람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문화와 작품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익숙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어떤 음악이나 작품과 함께할 때, 그 순간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공연을 열고, 다른 뮤지션과 협업도 한다고.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매장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매달 곡 리스트를 바꿔가면서 무대에 선다. 때때로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초청해 함께 공연을 꾸미기도 한다. 동시에 창원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이 공간이 지역 아티스트들이 설 수 있는 무대 중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오동진씨가 창원시 성산구 귀산동 카페 ‘포엠커피웍스’에서 공연하고 있다./본인 제공/


◇지역에서 문화를 만드는 가치
-앞으로의 음악, 예술적 방향성은?
△‘이제 곡을 써야지’하고서 쓰는 타입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씨가 붙으면 그게 곡이 되고 발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처링 제안을 받아 힙합곡을 함께 작업했고, 발매를 준비 중이다. 싱어송라이터에서 나아가 기획자로서 경남에서 예술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음원 발매도 이루어지고, 하나의 팀이자 에이전시 혹은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해 나가면서 ‘제대로 된 문화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음악도 커피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의 산업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봐주시면 좋겠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