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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충남 천안시 아이파크시티 아파트 공사장에서 한 작업자가 물을 마시며 철근 작업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현장 내 타워크레인 6대가 ‘폭염경보’라고 적힌 현수막을 일제히 들어 올리자, 곳곳에서 일하던 근로자 50여 명이 현장 입구로 나와 분홍색 트럭 뱅키스스마트폰
앞에 줄을 섰다. 근로자들은 시공사가 준비한 커피 트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등을 받아 목을 축였다. 그늘에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는 근로자들도 있었다. 일부 근로자는 등 부분에 작은 선풍기가 달려 있고 옷 안 주머니에 아이스팩을 넣을 수 있는 ‘냉각 의류’를 입고 있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건설·조선·물류업 등 폭염웰메이드 주식
고위험 사업장에서 ‘폭염 안전 5대 수칙’을 지키는지 감독하고 있다. 5대 수칙에는 시원한 물, 냉방·통풍 장치, 2시간에 20분 휴식, 개인 보랭 장구, 온열 질환자 발생 시 119 신고 등이 포함된다. 근로감독관들이 직접 넓은 건설 현장 부지를 모두 돌아다니기 어려운 만큼 드론을 띄워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천시멘트관련주
안 건설 현장 상공에도 고용부의 드론이 떴다. 이곳 현장만 5만8700㎡(약 1만7700평) 규모에 달한다. 드론에 달린 스피커에서는 “온열 질환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사고는 한순간에 발생합니다” 등과 같은 안내 음성이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태국어로도 흘러나왔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과 동남아 인부들까지 감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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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에서 기본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무더위 속 야외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 골조소장 조용철(61)씨는 “45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을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며 “근로자는 여러 명인데 관리자는 적기 때문에 근로자 스스로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올해 감시를 시작한 5월 1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모두 1357명이다. 작년 비슷한 기간(5월 20일~7월 14일)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556명이었는데, 올해 2.4배로 늘었다. 올해 온열 질환자 4명 중 1명(24.7%)은 건설 현장 근로자와 같은 단순 노무 종사자였다. 온열 질환 발생 장소도 실외 작업장이 28.4%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0.2%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6.8%), 30대(12.8%), 40대(12.7%), 20대(10%) 등 순이었다.
지난 7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베트남 국적 A(22)씨가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당시 구미의 일 최고기온은 38.3도까지 치솟았었다.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은 40.2도였다고 한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에 전면 작업 중지 지침을 내리고, 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빨리 퇴근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휴식 지침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다”고 했다. 현재 폭염 안전 5대 수칙은 권고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국은 위반 사업장에 시정 조치만 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용부는 5대 수칙 중 ‘2시간에 20분 휴식’ 지침에 대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