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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주장은 5월27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일본 쌀 공급부족에 대응한 쌀 수출 가능성 파악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일본의 쌀 가격 급등 배경과 산지 및 소비지에의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후지시마 히로시 도쿄농업대학 명예교수(사진)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쌀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것이 최근 쌀값 급등 사태의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쌀값은 지난해 7월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5㎏ 기준 쌀 소매가격(고시히카리 기준)은 평균 2384엔으로 전년 동기(2303엔)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7월(2683엔)부터 상승세를 좌자연체 타기 시작해 10월에는 3774엔을 기록하는 등 3개월 만에 40.7%나 상승했고,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까지 유지돼 4월 기준 4770엔까지 올랐다.
후지시마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쌀 수요 예측을 통한 쌀 생산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인구 고령화 탓에 쌀의 장기적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 저축은행중앙회 , 벼 재배면적 감축에 나섰다.
농림수산성 ‘작물통계’에 따르면 2019년 146만9000㏊이던 벼 재배면적은 2020년 146만2000㏊, 2021년 140만3000㏊, 2022년 135만5000㏊, 2023년 134만4000㏊ 등으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35만9000㏊로 소폭 반등했지만 2019년에 견줘 7.5% 비즈북 줄어든 수치였다.
이에 따라 쌀 수확량은 2019년 776만2000t에서 지난해 734만5000t으로 5.4% 감소했다. 10ａ당 쌀 생산량이 2019년 528㎏에서 지난해 540㎏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쌀 수확량 감소는 작황 요인보다는 정부의 생산조정제에 따른 면적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게 후지시마 교수의 분석이다. 반면 쌀 원피스 진행 수요는 2023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공·외식용 수요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의 예측보다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2015년 기준 일본 농산물 수요 중 가정용 비중은 16.9%, 가공·외식용은 83.1%를 차지하고 있다.
후지시마 교수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3000만명 수준, 올해는 4000만명까지 전망하고 있다”며 “매 저금리대환 일 10만∼3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된 것으로, 이에 더해 내국인 여행객도 크게 늘면서 쌀에 대한 가공·외식용 수요가 정부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용 수요는 일반적으로 재고미를 소비하다 매년 9월부터 햅쌀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전환돼 재고미 부족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하지만 가공·외식 업체들은 재고미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만약 수요가 갑작스럽게 늘어난다면 쌀값 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거기다 지난해 8월 일본 정부가 난카이 지진 임시정보를 발표하며 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도 쌀값 급등 현상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쌀의 일본 수출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표시했다. 올해 농협은 4∼5월 185t의 한국 쌀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6∼7월에도 648t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후지시마 교수는 “현재 쌀값을 기준으로 한다면 한국 쌀은 같은 자포니카 계통이라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의 저항감이 그 어느 나라의 쌀보다 낮을 것”이라며 “다만 일본 정부에서 쌀 증산 계획을 선포한 만큼 가격 경쟁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