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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재난은 역설적으로 사방사업을 키웠다. 강원도가 사방사업이 발달한 이유도 대형재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 사방사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사방댐을 더 촘촘하게 만들되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방사업 전문가 중 한 명인 전근우 강원대 명예교수를 최근 그의 연구소에서 만났다.









■ 재난 닥쳐야 규모 확장 ‘되풀이’ 사방사업세이브존I&C 주식
은 대형재난이 일어난 이후 규모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986년 28곳이었던 전국의 사방댐은 1999년까지만해도 100개 미만의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3년 281곳을 시작으로 2004년 297곳, 2005년 247곳 등 해마다 200개 이상 지어지기 시작했다. 2007년 사방댐 시공 실적은 704곳으로 집계됐다. 1996년 고성 산불, 200삼영엠텍 주식
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 산불, 2019년 고성-속초 산불,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7월 집중 호우의 결과다. 2014년의 경우 시공실적은 전국적으로 1036곳으로, 1986년 이후 가장 많은 사방댐이 지어졌다.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로 수도권도 재해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한국프랜지 주식
한복판에서 일어난 산사태를 바라본 시민들의 충격은 적지 않았다. 전근우 강원대 명예교수(신산지방재연구소 대표)는 “1990년대만 하더라도 사방댐, 사방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 않았다”며 “나무만 심으면 산이 유지가 되는 줄 알았는데 태풍이 오고 산사태가 일어나니 여기에 대한 복구, 또 피해를 예방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사방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알라딘릴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의 여파를 주목하고 있다. 산에 나무가 있으면 비로 인한 침식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만 산불이 일어나면 토지 자체가 딱딱해지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산불이 발생하면 산사태 발생 빈도가 40배로 늘어나는 이유다. ■ 기후위기에 사방사업 중요성도 증가 더 큰 문제는 사방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주식투자카페
재까지 우리나라 사방댐은 2023년 기준 1만4503개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 토석류(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 토사나 암석·유목을 포함한 유수가 흘러 내려가는 현상)가 발생할 수 있는 ‘토석류 위험 계곡’은 7만여 개로 보고 있다. 학계의 분석대로라면 수요 대비 구축된 사방댐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근우 교수는 “사방사업비가 1년에 4000억원 수준인데 기후재난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산림청의 정책 기조가 목재 생산에서 재난 방지로 바뀌고 있고 내년부터는 ‘산림재난방지법’이 시행, 산불·산림병해충·산사태 예방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 법으로 규정됐다. 사방사업과 더불어 재난에 대한 대피요령을 어릴 때부터 알려주는 교육도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사방댐 건설이 구조물 대책이라면 경계 피난 시스템을 갖추고 예방 교육을 확산하는 방법은 비구조물 대책이다. 이 두가지가 결합 해야 사방사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사방 사업과 관련된 홍보센터를 구축, 교재와 각종 영상물을 통해 산사태나 호우 발생시 대피 요령을 어릴 때부터 교육한다. 전 교수는 “계곡에 갔는 데 비가 오는 상황이고 흙탕물이 떠내려온다면 산 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조짐인데 일반 사람들은 대피해야된다는 것을 잘 몰라 대형 사고가 난다”며 “산에서의 행동요령은 물론이고 ‘지하에 들어갔을 때 발목까지 물이 차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등 구체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 친환경적 사방댐 건설 필요 사방댐 자체의 체질 개선도 중요하다. 산 속에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반길 시민들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태통로 확보나 어도 개설 등 계곡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공법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콘크리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목재를 활용해 사방댐을 짓기도 하고 댐 주변에 나무를 심어 환경을 개선하기도 한다. 사방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전근우 교수는 “친환경적 사방댐 건설을 위해서는 적절한 예산 확보가 수반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2000년대 초반에 수립된 단가가 적용, 사방댐 하나에 2억5000만원 수준인데 이는 현재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들어 적절한 단가를 연구하는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며 “적정한 수준의 예산은 어느정도인지, 친환경적 재료와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하는지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전근우 교수는 사방사업은 어렵게 심은 나무를 지키는 길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온국민이 힘을 모아 나무를 심어 경제발전의 기반을 만들었고 그 기록이 모여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감개무량하다”며 “이제는 울창한 산림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세현 기자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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