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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며이순신 종가에 전해져온 이순신의 장검. 길이 2m에 가까운 큰 칼이다. 노형석 기자
칼과 글들이 장군의 실체를 일러주었다.
여기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특별전시실. 안쪽 진열장에서 길이 2m가 넘는 긴 칼 두자루가 냉엄한 기운을 내뿜는다. 16세기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조선의 남쪽 바다를 침공한 왜군과 싸워 단 한번도 지지 않고 그들을 격멸시키면서 호남과 조선을 구한 구국 장군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생전 지녔던 장검이다. 1594년 경상도 통영 한산도 수군 진영에서 두 장인에게 시켜서 만든 두 장검의 온라인릴게임 은빛 칼날 위쪽을 본다. 지금도 후대인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충무공의 시구 두편이 각각 새겨져 있다.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덜덜 떤다는 뜻의 ‘三尺誓天山河動色’(삼척서천산하동색).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는 뜻의 ‘一揮掃蕩血染山河’(일휘소탕혈염산하). 두 시구를 아로새긴 두 장검은 각기 나무틀 위에 생선껍질(어피)을 감고 한국릴게임 칼자루에는 빨간 칠을 하고, 자루 표면에는 돌기 있는 금속판을 붙였다. 홈을 파고 은을 입힌 입사기법으로 빚은 장식무늬와 칼날에 새긴 물결무늬 등에서 조선의 고위 장수들이 찼던 의장용 도검의 당당함이 드러나지만, 무엇보다도 칼날 위의 두 시구 때문에 구국 장군 이순신의 분신이 되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난중일기. 노형석 기자
다른 진열장에는 충무공의 또 다른 실체이자 내면 기록이었던 일기책 ‘난중일기’가 막 붓질해 쓴 것처럼 펼쳐져 있다. 해방 이후 남과 북의 전문가들이 정성껏 한글로 옮기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일기의 명구절들을 생생한 초서, 행서 글씨체로 확인하게 된다.
검증완료릴게임‘아침에 흰 머리카락 10여가닥을 뽑았다. 희어지는 것을 어찌 꺼릴까. 다만 위로 늙으신 어머님이 계시기 때문이구나’(1593년 6월12일)라고 쓴 구절의 글자들은 필획이 가늘어졌다가 굵어졌다 하며 감정에 겨운 자취를 보인다. 연로한 모친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노화에 대한 상념이 포개졌기 때문이리라. 단 12척의 배로 200척 넘는 왜군의 배를 릴게임 무찌른 명량대첩 전날(1597년 9월16일) 일기에서도 후대 유명해진 이순신의 금언을 결연한 그의 친필로 읽을 수 있다. ‘여러 장수를 불러 모아 약속하며 말하기를, 병법에서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는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이 좁은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招集諸將約束曰 兵法云 必死則生 必生則死 又曰 一夫當逕 足懼千夫 今我之謂矣)
이순신의 탄신 480돌을 맞아 장군의 진면목을 실제 유물들로 살펴보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지난달 막을 올렸다. 그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쓴 일기 모음인 ‘난중일기’와 쓴 편지를 묶은 ‘서간첩’, 선조 임금에게 올린 보고서(장계)를 묶은 ‘임진장초’ 등 국보 6건과 보물 39건을 포함한 258건의 유물이 나온, 사상 최대 규모의 이순신 전시회이자 박물관 최초의 이순신 종합기획전이다. 박물관 쪽은 “그가 직접 남긴 기록과 당대 유물, 문헌들 중심으로 전쟁의 영웅을 넘어선 인간 이순신의 내면과 감정, 이후 시대가 만들어낸 상징으로서의 이순신을 조명했다”고 밝혔다.
159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다시 재침할 것을 지시한 문서인 주인장. 일본 사가현 현립 나고야성 박물관 소장품이다. 노형석 기자
전시는 이순신의 승리, 시련, 성찰, 사후의 기억까지 연속적 이야기 흐름으로 엮어 4부로 꾸렸는데,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이순신 시대의 다기한 각종 유물과 문헌 등을 한자리에 처음 모아 그의 행적과 살았던 시대상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장 큰 눈길을 받는 전시의 알짬은 국보인 ‘난중일기 및 서간첩 임진장초’의 진본들과 두 장검이다. 장군이 임진왜란이 발발한1592년부터 1598년까지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일기 7권과 친척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이 나왔다. ‘난중일기’를 비롯한 종가 유물 진본을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검 또한 2023년 국보 지정 뒤 최초로 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것이다. 칼자루에 갑오년(1594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글귀가 적혀있는데, 1795년에 펴낸 ‘이충무공전서’ 속 기록과도 부합해 일기와 더불어 그의 실체와 가장 가까운 유물이라 할 수 있다. 명군에게 선물 받은 금속제 복숭아 모양 잔도 나왔는데, 그가 실제로 마셨을 공산이 큰 식기류로 꼽힌다.
노량 해역에서 나온 지자총통 파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란의 현장에서 발견된 병기류들이 함께 나온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순신이 적의 흉탄에 맞아 숨을 거둔 노량해전의 전장 바닷속에서 나온 지자총통, 12척의 배로 대승을 거둔 명량해전의 전장 바닷속에서 나온 소소승자총통 등의 화포 잔해들이 조선군과 왜군이 썼던 칼들과 함께 전시되어 당시 전투 상황을 구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날이 휘어지고 잘 정련된 왜군의 은빛 도검은 지금도 살기가 등등해 소름 끼치게 한다.
충무공에게 불구대천의 원수이자 필생의 적이었던 왜국의 당대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는 것도 처음이다. 왜장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이 국내에 처음 들어왔고, 전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조상도 함께 전시된다. 1598년 왜군을 무찌르는 명군의 모습을 담은 채색화 병풍 ‘정왜기공도병’은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앞뒤 부분을 보관해왔는데, 한 공간에서 처음 다시 만났다.
왜란 당시 쓰였던 조선군과 왜군의 칼을 모아놓은 진열장. 오른쪽에 당시 전투를 재현한 디지털 동영상이 보인다. 노형석 기자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한국과 일본, 서구의 이순신 재조명 양상과 구한말을 거쳐 일제강점기 본격화한 이순신 초상화 제작 흐름 등을 정리한 것도 기존 기념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우리가 아는 이 충무공 사적은 근거가 모호한 전래담에 후대 각색한 이야기들이 덧붙여지거나 재해석한 텍스트들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크다. 실제 현장이나 실체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관련 실물들을 사상 최대 규모로 망라해 꾸린 이번 전시는 앞으로 이순신 관련 전시에 중요한 전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
칼과 글들이 장군의 실체를 일러주었다.
여기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특별전시실. 안쪽 진열장에서 길이 2m가 넘는 긴 칼 두자루가 냉엄한 기운을 내뿜는다. 16세기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조선의 남쪽 바다를 침공한 왜군과 싸워 단 한번도 지지 않고 그들을 격멸시키면서 호남과 조선을 구한 구국 장군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생전 지녔던 장검이다. 1594년 경상도 통영 한산도 수군 진영에서 두 장인에게 시켜서 만든 두 장검의 온라인릴게임 은빛 칼날 위쪽을 본다. 지금도 후대인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충무공의 시구 두편이 각각 새겨져 있다.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덜덜 떤다는 뜻의 ‘三尺誓天山河動色’(삼척서천산하동색).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는 뜻의 ‘一揮掃蕩血染山河’(일휘소탕혈염산하). 두 시구를 아로새긴 두 장검은 각기 나무틀 위에 생선껍질(어피)을 감고 한국릴게임 칼자루에는 빨간 칠을 하고, 자루 표면에는 돌기 있는 금속판을 붙였다. 홈을 파고 은을 입힌 입사기법으로 빚은 장식무늬와 칼날에 새긴 물결무늬 등에서 조선의 고위 장수들이 찼던 의장용 도검의 당당함이 드러나지만, 무엇보다도 칼날 위의 두 시구 때문에 구국 장군 이순신의 분신이 되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난중일기. 노형석 기자
다른 진열장에는 충무공의 또 다른 실체이자 내면 기록이었던 일기책 ‘난중일기’가 막 붓질해 쓴 것처럼 펼쳐져 있다. 해방 이후 남과 북의 전문가들이 정성껏 한글로 옮기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일기의 명구절들을 생생한 초서, 행서 글씨체로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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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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