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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버지를 나한텐 주었다. 않았단 일이야. 체구의1945년 말 자리를 함께한 이승만, 김구, 존 하지(왼쪽부터).


1980년대 운동권 좌파 사관의 영향을 받거나 전교조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승만은 해방 후 미국의 앞잡이였으며 분단의 원흉이었다.’
분단의 원흉 운운하는 얘기는 1946년 2월 소련의 지령에 따라 평양에 사실상의 정부인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먼저 들어섰다는 반박을 여러 기사에서 누누이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동북아역사재단,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공동 주최 국제 학술회의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시각’에서 문유미 미 스탠퍼드대 교수가 증권전문가방송
발표한 ‘제국의 군인과 운동가적 정치인: 존 하지, 이승만, 그리고 미 군정의 정치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 군정 사령관 존 하지와 남한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관계를 검토한다’는 이 논문은 미 군정의 사료 중 후버 도서관 소장 굿펠로우 문서와 하버드 옌칭 도서관에 있는 버치 문서를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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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은 이승만을 지지했나? 아니었습니다. 1945년 9~11월 미 군정은 한국의 정치 발전을 위한 필수적 단계로서 다양한 정치 집단의 ‘단합’을 이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군정 사령관 존 하지는 다수 정당들의 단합을 이루고자 했으며, 미래의 한국 정부가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이들 정당들의 제안서를 취합하려고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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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12월 모스크바 3상 회의 이후 미 군정은 이승만·김구로부터 급속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반탁’ 운동을 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임시정부 출신 일부 지도자들에게 허용해 줬던 특권을 철회했습니다. ‘소련이 미국의 의도를 오해해 미국이 한국의 우익 세력을 다가올 미소공동위원회의 협상을 통해 구성될 과도정부의 지도자들로 부상시키려 한다고 의심하코스닥종목
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우익 세력에는 당연히 이승만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미 군정 지도자들은 여운형과 김규식을 정치적 파트너로 선택했습니다.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소련과 협상해 한국의 과도정부를 구성하려는 정책적 방향성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문유미 교수는 “미 군정 자료의 구체성에 의거해 볼 때, 좌우합작은 한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
국 내부의 자생적 동력에 기반한 정치 운동이라기보다 미 군정에 의해 관리되고 주도된 ‘제국 주도의 정치 협상’이라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하지와 이승만의 갈등은 기존 연구에서 논의된 것보다 훨씬 깊고 근본적인 것이었으며, 좌우 합작 추진 시기에 이승만이 미 군정 지도자들로부터 고립된 정도는 상당히 심각했다고 분석합니다. 네, 이승만은 미 군정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겁니다.
그러나 이승만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미 군정의 방향을 비판하며 하지와 대결하고, 모스크바 3상 회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국내와 미국에서 조직했습니다. 이승만은 소련에 반대하는 정치적 수사에 더해 ‘좌우 합작이 민주주의적 원칙과 한국인의 자결주의를 훼손한다’는 논리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했습니다.
“미 군정의 한국의 미래를 소련과의 협상에 종속시키려 한다”는 이승만의 주장은 확고했습니다. 이승만은 과도입법기구 의원들을 군정 사령관이 임명할 게 아니라 모두 선거에 의해 선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선거로 구성된 입법의원을 정당한 한국인의 민간 정부로 승인하고 군정의 권위로 좌우 합작을 강요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나아가 “이렇게 선출된 한국인 민간정부에게 미 군정이 즉시 권력을 이양하고 미군 관료들을 자문의 역할만 수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1947년 초의 상황이었습니다.
문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존 하지는 제국의 훈련된 군인으로서 자신의 개인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훈령을 고수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승만은 좌우 합작기의 정치적 고립 상태에서 노련한 독립운동의 투쟁가로서 자신의 좌표를 설정했다. 그는 선거, 대의제, 자결주의와 같은 민주주의적 원칙들을 환기함으로써 좌우 합작의 틀에 도전했고 워싱턴과 서울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제의 유효성을 각인시켰다.”
이제 다시 질문을 해야겠습니다. 이승만은 과연 미국의 앞잡이였을까요? 나아가, 이승만이 1948년 8월 38선 남쪽에서 정치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다행이었을까요, 불행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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