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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그 골라본다. 3개월쯤 받거니 는[책GPT]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명작 ·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 프롤로그
출처=MBN 뉴스7. 화면제공 tvN
원로 배우 이순재 씨의 별세 소식으로 떠들썩한 한 주였습니다. 개인적 친분은 없는 유명인이라도 그 죽음 주변을 서성이다 보면 여러 생각이 스칩니다. 생전 활동과 사후 풍경을 반영한 기사를 준비하며 떠오른 감상은 단순하고도 진부했지만, 진심이었습니다. ‘참 제대로 살다 가셨구나, 오리지널골드몽 정말 좋은 사람이셨구나.'
각계에서 쏟아지던 존경과 애도의 메시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여정을 되짚을수록 일관되게 전해지던 삶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누군가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 같습니다. 고인이 데뷔하던 60년대 초만 해도 배우는 성공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이나 사회적 바다이야기게임장 인정과는 거리가 먼 선택지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70년 가까운 세월을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해온 자만이 내뿜는 어떤 긍지가 그의 삶 면면에 묻어 있었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던 병상에서도 '대본을 외우고 싶으니 옆에서 읽어달라'고 했다던 그는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이순 뽀빠이릴게임 재 선생님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삶을 사랑하십니까?" OECD 1위의 '자살 공화국'에서는 묻기도 답하기도 민망한 뜬구름잡는 질문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더욱이 그 질문에 긍정하는 일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숙고해보기를 제안합니다. 알베르 카뮈 식으론 '왜 자살하지 않는가'. 당위도 동의도 없이 내던져진 삶의 한가운데에서 자주 막막 오션릴게임 해지는 우리들을 위한 책,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입니다.
◇ '분주한 게으름' 그만…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라
AI 생성 이 골드몽릴게임릴게임 미지
'사랑의 기술'로 더 널리 알려진 에리히 프롬은 독일 출신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흔한 위로나 자기계발적인 조언보다 구조적 분석으로 현대인의 무기력과 불행의 뿌리를 들여다봅니다. 그 진단에 따르면 우리는 점차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잃어가며, 존재가 아닌 '사물'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사실 현대인들은 사물화되어 간다기엔 의아할 정도로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일하고, 식사하고, 쇼핑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프롬은 이같은 분주함이 정신적 차원에서는 '게으름'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짚습니다. 그 움직임이 삶에 대한 사랑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한 외부 권위에서 강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스스로 충분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제대로 느끼기엔 너무 지쳐있습니다. 대신 '가짜 활동성'을 발휘하며 당장 가능한 더 많은 할 일, 강한 자극, 새로운 소비로 도피합니다. 그 모든 행위란 존재의 확장이 아니라 최고의 진통제이자 자기 기만의 도구로, 아무리 요란할지라도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정지 상태입니다.
비극적인 실태엔 환경이 한몫했습니다. 사회는 분명 불평등과 폭력에서 점차 멀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인간을 다른 방식으로 규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존재의 의미는 '생산성'에 따라 평가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질서가 자리잡았습니다. 문제는 이 세계에서 유리한 건 쉽게 지치는 인간보다는 사물, 기계와 장치들이라는 점입니다. 물질을 신봉하는 사회에서 내면의 활력을 잃은 인간은 끝없는 생산의 강박에 시달리며 그 어떤 호된 관리자 없이도 스스로를 착취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삶에 대한 사랑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프롬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사물은 가질 수 없는 '삶'만의 속성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그에 따르면 삶은 본질적으로 성장과 변화의 과정. 가장 완벽하고 질서정연한 것은 이미 죽었거나 애초에 생명이 없는 것들 뿐입니다. 예측 불가능성과 불완전함이야말로 생명력입니다. 여기에 '사랑'이란 뜨거운 정염이나 소유욕이 아니라 '성장을 향한 적극적 관심', 대상이 품은 모든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응원하는 일입니다.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이란 한 존재의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그 자체에 만족하는 능력입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수동적 소비자'에서 '창조적 생산자'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창조란 예술 작업처럼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거창한 능력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장 본질적으로는 자신에게서 출발한 감각과 사유를 세상과 나누는 행위로, 경험의 근원을 스스로에게 두는 일입니다. 매일 별 생각 없이 바라봤던 주변의 꽃도, 산도, 사람도, 반복했던 행위도 다르게 보는 근육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저 타인의 관습적 인식을 반복하는 존재라면 우리는 이미 녹음된 노래를 순서대로 재생하는 음악 플레이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생명력은 재생 기계가 아니라 그 안의 음악에 있습니다.
결국 프롬이 말하는 창조적인 인간이란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 철학자 파스칼의 말처럼 '심장에는 이성이 모르는 논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지성과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은 사회적 규범이나 합리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움직임에 귀기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계와 관계 맺고 사랑하며 타인과 다른 길을 걷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생명력으로 삶을 사랑할 때, 비로소 삶도 그간 숨겨두었던 아름다움을 내보여줄 지도 모릅니다.
◇ 이토록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
. 교보생명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30/mbn/20251130090231396zivl.jpg" data-org-width="800" dmcf-mid="VoSEBHAiO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30/mbn/20251130090231396zivl.jpg" width="658">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최승자-20년 후에, 지에게>. 교보생명 제공
개인적으로 러닝과 크로스핏처럼 유산소성이 곁들여진 운동을 좋아합니다. 끝나고도 한참을 정돈하기 어려운 호흡과 뻐근해지는 근육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은 건 그 고통을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감각 아래에선 끈적한 땀조차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집니다. 침대에 누워 맞는 안전한 평화와는 다른 종류의 기쁨이 거기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벅차오른 숨 속에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살아있음'의 아름다움, 그 순간엔 다시 태어난 듯한 쾌감과 함께 어떤 역경도 마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욕이 샘솟습니다. 어쩌면 그 위태로운 활력이 삶을 사랑하는 일의 가장 순수한 즐거움과 닮아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롬은 사람들이 대부분 '온전히 태어나보기도 전에 죽는다'고 말합니다. 생명력 없이 이어지는 삶은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냉혹한 진단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또 다른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는 매일 창조적 생산자로서 새롭게 감탄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 과정이 출생이고 그 어떤 지점도 마지막이 아니라고도 덧붙입니다. 소비하지 않고도 기뻐할 줄 알고, 고요 속에서도 만족하며 스스로 선택한 무언가에 온전히 뛰어들어 집중하는 매 순간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육체가 소멸하고도 영원한 생명력을 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칠순엔 시트콤에, 구순엔 연극에 도전하며 멀어가는 두 눈으로도 마지막 순간까지 펄펄 살아있던 어떤 노배우처럼.
[MBN 문화부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 admin@gamemong.info
◇ 프롤로그
출처=MBN 뉴스7. 화면제공 tvN
원로 배우 이순재 씨의 별세 소식으로 떠들썩한 한 주였습니다. 개인적 친분은 없는 유명인이라도 그 죽음 주변을 서성이다 보면 여러 생각이 스칩니다. 생전 활동과 사후 풍경을 반영한 기사를 준비하며 떠오른 감상은 단순하고도 진부했지만, 진심이었습니다. ‘참 제대로 살다 가셨구나, 오리지널골드몽 정말 좋은 사람이셨구나.'
각계에서 쏟아지던 존경과 애도의 메시지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여정을 되짚을수록 일관되게 전해지던 삶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누군가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 같습니다. 고인이 데뷔하던 60년대 초만 해도 배우는 성공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입이나 사회적 바다이야기게임장 인정과는 거리가 먼 선택지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70년 가까운 세월을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해온 자만이 내뿜는 어떤 긍지가 그의 삶 면면에 묻어 있었습니다. 시력을 잃어가던 병상에서도 '대본을 외우고 싶으니 옆에서 읽어달라'고 했다던 그는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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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한 게으름' 그만…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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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인들은 사물화되어 간다기엔 의아할 정도로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일하고, 식사하고, 쇼핑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프롬은 이같은 분주함이 정신적 차원에서는 '게으름'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짚습니다. 그 움직임이 삶에 대한 사랑보다는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한 외부 권위에서 강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스스로 충분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제대로 느끼기엔 너무 지쳐있습니다. 대신 '가짜 활동성'을 발휘하며 당장 가능한 더 많은 할 일, 강한 자극, 새로운 소비로 도피합니다. 그 모든 행위란 존재의 확장이 아니라 최고의 진통제이자 자기 기만의 도구로, 아무리 요란할지라도 삶보다는 죽음에 가까운 정지 상태입니다.
비극적인 실태엔 환경이 한몫했습니다. 사회는 분명 불평등과 폭력에서 점차 멀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인간을 다른 방식으로 규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존재의 의미는 '생산성'에 따라 평가되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질서가 자리잡았습니다. 문제는 이 세계에서 유리한 건 쉽게 지치는 인간보다는 사물, 기계와 장치들이라는 점입니다. 물질을 신봉하는 사회에서 내면의 활력을 잃은 인간은 끝없는 생산의 강박에 시달리며 그 어떤 호된 관리자 없이도 스스로를 착취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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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프롬이 말하는 창조적인 인간이란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 철학자 파스칼의 말처럼 '심장에는 이성이 모르는 논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지성과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은 사회적 규범이나 합리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각과 움직임에 귀기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세계와 관계 맺고 사랑하며 타인과 다른 길을 걷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생명력으로 삶을 사랑할 때, 비로소 삶도 그간 숨겨두었던 아름다움을 내보여줄 지도 모릅니다.
◇ 이토록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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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러닝과 크로스핏처럼 유산소성이 곁들여진 운동을 좋아합니다. 끝나고도 한참을 정돈하기 어려운 호흡과 뻐근해지는 근육이 마냥 괴롭지만은 않은 건 그 고통을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감각 아래에선 끈적한 땀조차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집니다. 침대에 누워 맞는 안전한 평화와는 다른 종류의 기쁨이 거기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벅차오른 숨 속에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살아있음'의 아름다움, 그 순간엔 다시 태어난 듯한 쾌감과 함께 어떤 역경도 마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의욕이 샘솟습니다. 어쩌면 그 위태로운 활력이 삶을 사랑하는 일의 가장 순수한 즐거움과 닮아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롬은 사람들이 대부분 '온전히 태어나보기도 전에 죽는다'고 말합니다. 생명력 없이 이어지는 삶은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냉혹한 진단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또 다른 위로이기도 합니다. 그는 매일 창조적 생산자로서 새롭게 감탄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 과정이 출생이고 그 어떤 지점도 마지막이 아니라고도 덧붙입니다. 소비하지 않고도 기뻐할 줄 알고, 고요 속에서도 만족하며 스스로 선택한 무언가에 온전히 뛰어들어 집중하는 매 순간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육체가 소멸하고도 영원한 생명력을 전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칠순엔 시트콤에, 구순엔 연극에 도전하며 멀어가는 두 눈으로도 마지막 순간까지 펄펄 살아있던 어떤 노배우처럼.
[MBN 문화부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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