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16일 찾은 중국 베이징 콰이쇼우 본사. “사진만 있으면 원하는 어떤 영상이든 만들 수 있다”는 관계자 말에 판다가 베이징역 앞에서 춤추고 있는 영상을 부탁했다. 원래는 블랙핑크가 나오는 영상을 원했으나 저작권 문제 때문에 어렵다는 답을 듣고 아쉬운(?) 마음에 판다로 바꿨다.



콰이쇼우가 일본 도쿄에서 클링 모델로 만든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콰이쇼우)


인터넷에서 판다와 베이징역 사진을 내려받아 플랫폼에 저장한 후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자 1분여 만에 여러 개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베이징역 광장 앞에 사람들이 오가고 앞에황금성게임
서는 판다가 춤을 추는 모습이었다. 영상별로 뒷배경이 변하거나 판다의 춤 동작이 달라졌다.
이는 콰이쇼우가 자체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링’(Kling·중국명 커링)을 활용한 것이다. 단순한 작업으로 만든 짧은 영상이지만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작업을 지시하면 훨씬 높은 품질의 영상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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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용)이 등장하는 영상을 소개한 콰이쇼우 관계자는 “용이 나오는 장면들은 매우 복잡하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 영상은) AI로 컴퓨터그래픽(CG) 효과가 적용된 영상으로 간단하고 우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콰이쇼우는 중국 내에서 틱톡(중국명 더우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숏폼(짧은 영상) 전문기업릴게임설치
이다. 처음에는 숏폼 플랫폼만 운영하다가 인터랙티브(쌍방향) 미디어,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클링을 출시하면서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콰이쇼우 본사에서 판다와 베이징역 사진 두장으로 만든 5초짜리 짧은 영상.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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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쇼우 영상 사업은 숏폼 영상, 온라인 쇼핑 등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교육·문화 콘텐츠, 광고 영상 제작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숏폼 영상은 한편 길이가 1분 내외인 초미니 드라마가 인기다. 첫 시청은 무료로 시작해서 유료로 전환해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스포츠를 중계하거나 라이브 방알라딘게임다운
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이때도 AI를 통해 아바타를 만들거나 사용자에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기술도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자는 전체 과정을 우리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고 따로 디자이너를 고용할 필요가 없으며 AI로 생성한 마케팅 콘텐츠도 볼 수 있어 매우 비용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콰이쇼우의 영상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클링은 올해 4월 2.0 버전을 새로 선보였고 5월말에는 업데이트 모델인 2.1 버전을 내놨다. 광고·마케팅, 영화·애니메이션, 게임 제작 등 1만개 이상 국내외 기업 고객과 개발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용부터 프리미어까지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에서 간편한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클링 AI의 월간 구독은 4월과 5월 연속 1억위안(약 194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677억위안(약 13조원), 영업이익 89억위안(약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0%, 9.9% 증가했다. 지역 별로는 미국과 유럽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



콰이쇼우의 AI 모델 클링 1.0(왼쪽)과 클링 2.1 버전이 각각 생성한 영상. 2.1 버전 영상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특히 한국과는 17일부터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참가하게 되면서 더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제측에서 약 두 달 전 초청하면서 이뤄지게 됐는데 콰이쇼우의 영화제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콰이쇼우는 20일 ACFM 행사에서 AI가 영화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논의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고 클링으로 제작한 AI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콰이쇼우의 영화가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하는 것은 아니지만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제영화제에도 AI 영상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콰이쇼우 관계자는 “부산 이후 다음달에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방송콘텐츠 분야 최대 행사인 밉컴(MIPCOM)으로 추정)에 가야 하고 도쿄 영화제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국제 분야에서 영상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임을 알렸다.



중국 베이징 콰이쇼우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이명철 (twom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