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열'이 더해질 경우, 이른바 '멜팅 피부' 현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볕에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처럼 오후 내 창가로 들어오는 가을볕은 일광욕을 즐기며 거리를 거닐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러나 오전 내 진료를 끝내고 잠시나마 짬을 내어 산책을 나가면 가을 바람이 무색할 만큼 뜨거운 뙤약볕과 열기에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길어진 더위는 9월 말 평범한 일상을 변화시킬 만큼 체감된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축적되는 열은 우리의 몸, 특히 피부에 미묘하지만, 깊은 영향을 남긴다.
지난 칼럼에서 피부노화에 있어 '열'이 어떤 영향을 전세자금대출자격조건 미치는지 알아봤다. 이젠 본격적으로 '열이' 어떤 피부 손상을 일으키는지, '열'을 다스리기 위한 우리의 대처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의학적으로 다루어보려고 한다.
인체는 중력의 지배 아래 있다. 우리가 움직일 때뿐 아니라 가만히 있을 때조차 중력은 전신에 지속적으로 작용하며, 이는 피부에도 예외 없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화가 진행 개인사업자신용대출 되면 피부의 탄력 섬유와 지지 구조가 약화되면서 중력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피부는 점차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얼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대표적으로는 눈 밑 지방이 아래로 이동해 볼록해 보이거나, 불독살이라 불리는 중안부의 처짐, 무너진 턱선 등이 관찰된다.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중력과 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4월6일방송 결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 '열'이 더해질 경우, 이른바 '멜팅 피부' 현상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열은 진피와 표피를 잇는 기저막 (두 층을 견고하게 결합시키는 접합부)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해리 현상이 일어나게 한다. 진피와 결합력이 느슨해진 표피는 마치 얇은 종이가 신한 마이카 대출 이율 흘러내리듯 중력의 방향대로 처지며, 얼굴의 윤곽은 더욱 울퉁불퉁하고 흐릿해지게 된다.
'열'로 인한 가장 극심한 손상인 화상 피부를 떠올려 보면, 피부를 재생할 수 있는 피부층이 손상되면서 극도로 피부가 얇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얇아진 피부는 수분 증발이 쉬워져 쉽게 건조해지고 외부 자극에 취약해져 더욱 피부 재생을 어렵게 한다.
함께하시네 그렇다면, 열에 의해 녹아내린 피부는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통상 뜨거운 것에 데이면 찬 물을 떠올리듯 뜨거운 열기에 노출된 피부엔 냉장고에 넣어둔 팩이나 겔 타입 화장품을 찾아 바르곤 한다.
사람들의 의식에 맞추어 여름이 되면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쿨링'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한다.
'바르면 즉시 5도 감소', '피부 열감 10도 하강' 같은 문구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쿨링 제품은 실제로 피부 표면의 온도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는 차가운 물로 세안하는 것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못한 수준의 일시적 반응일 뿐, 피부 구조 자체를 되돌리는 데 큰 의미를 갖긴 어렵다.
한 번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을 떠올려보라. 그것을 다시 냉동실에 넣는다고 해서 원래의 형태와 질감, 맛이 그대로 복원되지 않는다. 피부도 마찬가지이다. 열로 인해 손상되고 이완된 구조는 단순히 온도를 낮춘다고 해서 회복되지 않으며, 특히 기저막의 결합력이 약화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진피와 표피의 접착이 느슨해지며 형성된 '멜팅 피부'는 쿨링만으로 원상 복구할 수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열노화 케어의 핵심은 단순히 피부 표면의 온도를 낮추는 데 있지 않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열로 인해 접착력이 약해진 기저막의 결합력을 강화하여 표피와 진피 사이의 해리 현상을 근본적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피부의 치밀도와 탄력이 다시 채워지고, 중력에 따라 흘러내리던 피부는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며 매끄럽고 정돈된 얼굴선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피부 재생의 본질이며, '멜팅 피부'를 되돌리기 위한 열노화 케어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외선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간과되어온 '열 자극'이 피부 노화에 미치는 심층적 영향에 이어 열에 의한 피부손상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쿨링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어 보았다. 그렇다면 열에 의해 무너진 피부 조직은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
지금부터는 열자극에 의해 무너진 피부에 필요한 적절한 케어 방법과 주목해야 하는 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전후완 부장 (wannito@besti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