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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마천에 들렀다 인월장도 가고, 함양장에도 갔었어. 제사상에 올릴 고기도 사고, 조기며 건어물도 사고 그랬지. 요즘에는 부녀회장한테 이야기하면 행복점빵에서 다 배달해줘. 다리가 아파서 장에 나가기도 쉽지 않은데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에 가려면 자동차도 힘을 써야 오르는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버스는 길이 험해 예나 지금이나 오도재를 넘지 않고 전북 남원 인월면과 함양군 유림면을 거쳐 함양읍을 오간다. 족히 1시간은 넘게 걸린다.
창원마을에 사는 김선자(77) 할머니는 매주 저소득층전세보증금 금요일 오후 1시 30분이 되면 이웃들과 마을회관에서 '행복점빵'을 기다린다. 멀리 마천면소재지나 함양읍까지 나가지 않고도 찬거리며 주전부리, 생필품을 살 수 있어서다. 특별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행복점빵이 오기 하루 전 부녀회장을 통해 주문한다. 그러면 택배처럼 정확히 주문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행복점빵은 지 한맥선물 리산마천농협이 운영하는 만물 트럭이다. 온갖 식료품과 생필품을 싣고 지리산 자락 마천면 마을 곳곳을 누빈다. 1t 트럭 행복점빵은 냉장·냉동시설을 비롯해 각종 진열대를 갖추고 있다. 콩나물, 계란, 생선, 육류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밀가루, 국수, 물엿, 젓갈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이동형 미니 슈퍼마켓이다. 간혹 포장 상자 등 농자재를 주문하는 이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있어 행복점빵 공간은 늘 빌 틈이 없다.
함양군 마천면 등구마을의 한 할머니가 지리산 마천농협 찾아가는 행복점빵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김구연 기자
"어머니. 오늘 음료수에 밀가루, 계란… 모두 기아자동차 5만 2300원. 민생회복지원금 카드 주셨고, 남은 금액이…." 행복점빵 판매를 담당하는 김진경(36) 씨는 경기도 오산시에서 함양군 마천면으로 온 귀촌인이다. 복잡한 도시 생활을 하다 아이 셋 교육을 생각해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구매 금액이 5만 원을 넘어 사은품을 챙겨드렸고, 적립도 했어요." 마천 할머니들에게는 서울깍쟁이 무등록대부업 새댁이 지리산 오지마을까지 찾아온 것도 신기하지만, 만물 트럭을 타고 곳곳을 누비며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딸이나 손녀 같아 더 반갑다.
"자, 이거 하나 먹고 해라." 계산에 정신이 없는 진경 씨에게 한 할머니는 방금 계산을 마친 아이스크림을 선뜻 내놓는다. 고쟁이 주머니에서 꺼낸 쌈짓돈으로 산 아이스크림이다. 할머니들은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먹을 흑돼지고기, 손주에게 줄 오렌지 주스와 과자, 차례상에 올릴 막걸리, 전 부칠 식용유와 밀가루를 샀다. 진경 씨 손을 거친 물건은 할머니들이 끌고 온 전동 이동장치나 보행기에 차곡차곡 쌓였다.
"못 산 물건 없지요? 이제 문 닫습니다." 30분 남짓 머문 창원마을 다음 행선지는 등구마을이다. 등구마을은 거북이 기어올라간 지형을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 감나무가 많았던 마을은 함양 민요에 '등구마천 큰애기는 꽂감깍이로 다 나가고, 효성 가성 큰애기는 산수 따러 다 나간다'는 구절이 전해올 정도로 곶감이 유명했던 마을이다. 지금은 46가구 67명이 산다. 대다수가 홀몸노인이다.
드문드문 핀 코스모스가 계절을 알린다. 행복점빵 담당자 허경열(56) 씨는 공사가 한창인 마을 어귀를 피해 좁디 좁은 농로로 차를 몰았다. 행복점빵은 능숙하게 비탈길을 올라 마을회관 앞에 자리를 잡았다. 기다리던 등구마을 주민들도 창원마을처럼 줄을 서 차례로 물건을 샀다.
임차점(86) 할머니는 이것저것 먹거리를, 김성자(77) 할머니는 아들에게 줄 포도 한 상자와 밤 막걸리를, 몸이 불편한 김경흡 할머니는 생수와 여러 생필품을 샀다. 추석을 앞두고 필요한 물건을 알뜰히 골랐다.
허경열 지리산마천농협 찾아가는 행복점빵 운영담당자가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에서 주민들이 산 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등구마을에서는 물건 판매가 끝이 아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비탈길을 오를 할머니들을 위해 집집이 배달을 다녀야 한다. 이럴 때면 허 씨가 슈퍼맨으로 나선다. 허 씨는 계산한 물건을 들고 쏜살같이 비탈길을 올랐다. 김경흡 할머니 짐을 비롯해 옆집 임차점 할머니, 윗집 김성자 할머니 짐도 단숨에 날랐다.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허 씨는 마천면이 고향이다. 창원에서 20년 넘게 슈퍼마켓 일을 하다 올해 지리산마천농협에 특별채용돼 행복점빵을 담당하고 있다. 주말과 수요일을 뺀 나흘을 마천면 20여 곳 마을을 돌며 행복점빵을 운영한다.
허 씨는 마천으로 돌아와 행복한 고향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점빵을 마치고 돌아설 때면 할머니들이 안긴 오이며 호박이며 사과 등이 한가득이라고 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뛸 만큼 만능 스포츠맨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 행복점빵을 운영하며 살이 10㎏이나 빠졌다. 그래도 행복을 실어 나르는 행복점빵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행복점빵은 지리산마천농협으로 향했다. 팔다 남은 물건을 정리하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평소 하루 4~5개 마을을 도는 행복점빵은 오후 4시를 넘겨서야 문을 닫고 농협으로 돌아온다. 일주일 사이 마천면 전역을 도는 것이다. 마천면은 지리산 천왕봉이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곳이다. 1t 트럭도 오르지 못하는 마을도 있어 5곳은 날짜와 시간을 정해 행복점빵이 아닌 다른 차로 배달을 한다.
행복점빵은 올해 6월 영업을 시작했다. 함양군이 9600만 원을 들여 행복점빵을 운영할 트럭과 개조 비용을 지원하고, 지리산마천농협이 인건비 등 운영비를 부담한다. 하루 평균 30만~40만 원 매출을 올리지만 정부 민생회복소비쿠폰이 지원된 이후로는 하루 평균 40만~50만 원까지 매출이 늘었다.
조원래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은 행복점빵을 두고 "마을과 마을, 주민과 주민을 잇는 사업"이라고 했다. 가끔 행복점빵에 동행하는 그는 "이번 사업으로 농협이 지역 내 마을 곳곳을 찾아 주민들과 더 많이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운영상 어려운 점이 많지만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해 행복을 나르는 행복점빵을 계속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도 "마천면 골골마다 편리함이 더해지고, 정겨운 마을 이야기들이 행복점빵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행복점빵에 연계사업을 더해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행복을 나르는 행복점빵은 오늘도 지리산 자락 마천 골골을 누비고 있다.
/김태섭 기자
함양군 마천면 등구마을 주민들이 지리산 마천농협 찾아가는 행복점빵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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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허 씨는 마천면이 고향이다. 창원에서 20년 넘게 슈퍼마켓 일을 하다 올해 지리산마천농협에 특별채용돼 행복점빵을 담당하고 있다. 주말과 수요일을 뺀 나흘을 마천면 20여 곳 마을을 돌며 행복점빵을 운영한다.
허 씨는 마천으로 돌아와 행복한 고향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점빵을 마치고 돌아설 때면 할머니들이 안긴 오이며 호박이며 사과 등이 한가득이라고 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뛸 만큼 만능 스포츠맨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 행복점빵을 운영하며 살이 10㎏이나 빠졌다. 그래도 행복을 실어 나르는 행복점빵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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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래 지리산마천농협 조합장은 행복점빵을 두고 "마을과 마을, 주민과 주민을 잇는 사업"이라고 했다. 가끔 행복점빵에 동행하는 그는 "이번 사업으로 농협이 지역 내 마을 곳곳을 찾아 주민들과 더 많이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운영상 어려운 점이 많지만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해 행복을 나르는 행복점빵을 계속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진병영 함양군수도 "마천면 골골마다 편리함이 더해지고, 정겨운 마을 이야기들이 행복점빵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 행복점빵에 연계사업을 더해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행복을 나르는 행복점빵은 오늘도 지리산 자락 마천 골골을 누비고 있다.
/김태섭 기자
함양군 마천면 등구마을 주민들이 지리산 마천농협 찾아가는 행복점빵에서 물건을 사고 있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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