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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모두 변화되리/ 예수 모든 상처 치유되리/ 이전 것은 지나가리라 그 날에/ 그 날 모두 알게 되리/ 예수 모든 답을 얻게 되리/ 모든 걱정 사라지리 그 날에….”
2일 늦은 오후 인천 부평구 주안장로교회 본당에 합창곡 ‘그 날’(조성원)이 울려 퍼졌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청중들은 “아멘” “할렐루야” “앙코르”를 연 1000만원 신 외치며 박수갈채를 이어갔다.
“엄마 너무 잘하던데.” “긴장해서 악보도 잘 안 보이더라.” 무대가 끝난 뒤 성도들은 무대 주인공들과 환하게 인사를 나눴다. 꽃다발을 건네고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의 합창을 보기 위해 왔다는 김승현(44)씨는 “연습을 오가며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원리금균등상환방식계산법 자식으로선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에하드 합창단은 2023년 ‘시니어 합창단’이란 이름으로 처음 출범했다. 은퇴 이후 관계 단절과 소외를 경험하는 시니어 성도들을 위해 마련된 음악 공동체다. ‘하나(에하드)이신 하나님께 한(에하드) 몸 되어 찬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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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하드합창단이 2일 인천 부평 주안장로교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주안장로교회 제공
주안장로교회는 초고령사회 흐름에 맞춰 시니어 사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의 ‘꿈꾸는 3막’ 프로그램을 도입해 은퇴 이후 신앙과 삶을 재정비하도록 돕고 있다 자산운용사 . 에하드 합창단 역시 이러한 시니어 사역의 연장선이다.
시니어 성도들은 처음 모였던 2023년부터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모여 경건회와 함께 연습을 이어갔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첫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합창단은 이날 ‘예수 인도하셨네’ ‘주 하나님과 나’ ‘하늘 위의 집’ ‘내 주되신 주를’ 등 10곡을 합창했다.
러시앤캐시 무상담300박상길(78) 집사는 입단 당시 합창단을 “노래 교실이라고 알고 들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역을 은퇴한 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줄 알았다”며 “그러던 중 에하드 합창단을 소개받았다. 테너와 베이스가 무엇인지도, 악보 읽는 법도 잘 몰랐지만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집사는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며 그동안의 신앙 여정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찬양을 하다 보니 내 삶의 모든 순간마다 주님이 인도하셨음을 깨달았다. 이제 그 은혜에 감사하며, 나를 붙들어 주시고 하나님의 집에서 예배하게 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이 고백을 찬양으로 올려드렸다”고 고백했다.
에하드합창단이 2일 인천 부평 주안장로교회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주안장로교회 제공
이미라(71) 권사는 “교회 사역을 은퇴한 뒤에 신앙의 자리가 한순간에 비는 듯해 마음이 허전했다”며 “찬양하며 은혜를 나누다 보니 눈물로 치유 받고 서로 위로하며 다시 믿음의 길을 힘 있게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40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20명 가까이 모인다”며 “목요일 연습이 기다려질 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다니엘 목사는 ‘아론의 노래’(시 133:1~3)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전 목사는 “다윗은 성전에 올라가는 길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하나 되는 기쁨을 노래한다”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란 단순히 한 공간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한마음으로 머무는 영적 연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선배들의 찬양과 신앙의 본이 흘러가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주승중 목사는 “어르신들의 찬양이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신앙 고백임을 느꼈다”며 “시니어 성도들의 헌신이 예배 공동체를 깨우고 큰 은혜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박영숙 지휘자가 지휘하고 있는 모습. 주안장로교회 제공
인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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