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선 안성 미양초등학교 교장이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체험프로그램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선호기자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프로그램은 소규모 학교에 더 필요합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가 ‘2025년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 안성 미양초등학교 류정선 교장은 이처럼 밝혔다.
류 교장은 “소규모 시골 학교 학생들의 경우 도시 대규모 학교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처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성 미양초등학교는 전교생이 45명인 소규모 학교다. 10일 오전 이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한 건강·성교육 체험 프로그램에는 전교생이 참여했다.



안성 미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뒤 생명존중 서약 나무를 만들고 있다. 이선호기자


이날 학생들은 체험프로그램 대행기관인 한국에듀누리교육원이 마련한 총 4개의 주제 부스를 20분씩 순회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건강한 성 가치관을 배웠다.
학생들은 태동·심장박동 임신 체험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기반 교육을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된 ‘태동공감 스마트 임신체험복’을 통해 태아의 심장박동과 태동을 직접 느껴보는 체험에 신기해했다.
기존의 단순한 아기 몸무게 체험이 아닌 진동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체감형 프로그램으로학생들은 “정말로 아기가 움직이는 것 같다”며 생명의 신비를 실감했다.
신생아 돌봄 체험AI 신생아와 함께 기저귀 갈기 , 옷 입히기, 수유하기 등 실제 신생아 돌봄을 직접 체험하며 부모의 사랑과 책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체험은 남녀 학생 모두 참여해 양육에 대한 공동 돌봄과 양성 평등의 가치를 익혔다.



안성 미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프로그램 중 신생아 돌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선호기자


이날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기저귀를 갈고 배냇저고리를 입혀 보며 아기인형을 조심스레 안은 후 젖병 수유를 연습하는 등 하루 동안 ‘부모 되기’ 체험을 했다.
한 교사는 “성인 남성조차 신생아를 ‘쥐면 깨질까, 불면 날아갈까’ 두려워하는데 어린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생명을 돌보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엄마 배 속 열 달 여행태아 발달 모형과 출산 인형을 통해 수정에서 실제 아기가 나오는 출산 과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며 부모의 헌신과 생명의 기적을 이해했다.
디지털 성폭력예방 컬링게임은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예방을 주제로 한 체험형 게임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흥미를 북돋웠다.
학생들은 컬링 스톤을 던지며 ‘존중’, ‘배려’, ‘동의’, ‘책임’ 등 핵심 키워드를 학습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서로의 인권과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안성 미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찾아가는 건강·성교육 프로그램 중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대처법 관련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선호기자


이들은 경기도교육청 전용 ‘성교육 체험 미션북’을 들고 각 부스를 순회하며 활동을 기록하고 체험 후에는 ‘생명존중 서약’을 작성하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되새겼다. 또 포토존 인증샷, 생명나무 만들기, 후기 영상 시청 등 다양한 후속 활동이 이어져 스마트폰이 아닌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교육시간을 가졌다.
전은경 학생건강증진센터장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소통과 공감 능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몸으로 배우고, 마음으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된 참여형 교육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국에듀누리교육원 김애숙 대표는“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성교육이야말로 진정한 예방교육”이라며 “특히 국내 기업인 ㈜힐링샘에서 특허를 획득한 ‘태동공감 임신체험복’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장비로 이번 경기도교육청 체험형 성교육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것에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호 기자 lshg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