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오를 산술적 확률이 0.82%로 집계됐다.
한국CXO연구소는 11일 ‘2025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작년보다 임원 문턱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임원 1명당 직원수 추이. [사진=한국CXO연구소]


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반기보고서 기준 직원·미등기임원 현황이다.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올해 86만107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1670명 증가했다.
반면 미등기임원은 7135명에서 7028명으로 107명이 줄었다. 직원은 늘고 임원은 감소해 직원 122.5명당 1명이 임원으로 활동하는 구조가 됐다. 작년 119명당 1명보다 불리한 조건이다.
임원 비중(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2011년 0.95%에서 꾸준히 낮아져 2019~2021년에는 0.7%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0.8%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다시 0.82%로 내려가며 1%에 미달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기업별 편차도 컸다. ‘KB금융’은 직원 142명 중 미등기임원 23명으로, 직원 6.2명당 임원 1명꼴이다.
임원 승진 산술 확률은 16. 2%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지주사 구조로 다양한 계열사 임원이 포함되는 영향이다.
현대코퍼레이션(직원 13.4명당 임원 1명), 키움증권(20.2명), LX인터내셔널(21.2명), SK가스(25.3명), 미래에셋증권(25.4명), 미래에셋생명(26.2명) 등도 임원 비중이 비교적 높았다.
임원 진입이 어려운 기업도 뚜렷했다.
기업은행은 직원 1만3532명 중 미등기임원 12명으로 직원 1127.7명당 1명 수준이다. 승진 확률은 0.09%다.
이마트 역시 직원 2만3660명 중 임원 31명으로 763.2명당 1명꼴이었다. 삼성중공업과 LG디스플레이도 직원 300명 이상 중 1명만 임원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이 직원 38.9명당 임원 1명으로 임원 비중이 높았다. 이어 무역(53.7명), 보험(75.8명), 석유화학(76.1명), 식품(97.3명), 건설(98.1명)이 직원 100명 미만 대비 임원이 활동하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유통업은 직원 330.5명당 1명으로 임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조선중공업·자동차·운송·전자·금속철강·정보통신 등도 임원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수준이었다.
4대 그룹 역시 임원 진입 장벽이 모두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직원 110.3명당 1명에서 올해 117명당 1명으로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151.6명, LG전자는 116.2명, SK하이닉스는 165.6명으로 모두 소폭 상승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대표 이미지 [사진=네이버웹툰]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이 110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올해 0.85%로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임원 평균 재임 기간은 약 2년으로 짧고 세대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50대 중반에 임원으로 승진하더라도 3년 이내 퇴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 연장 논의가 현실화되면 임원 축소와 직무 중심 인력 재편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며 “일반 직원은 임원 경쟁보다 전문 역량 축적이 중장기 생존 전략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