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한국 극우세력이 중국 관련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반중시위를 벌이는 것은 한중 우호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가 이미지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1일 다이 대사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신도약’ 포럼 축사에서 “한국 측은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으며, 더 많은 한국 국민들이 중국을 방문해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중국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국민의 우 호적인 감정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를 향해 반중·혐중 시위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 방향과 관련해 “한중 관계는 제 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제3국의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이 대사는 “일방주의·보호주의·‘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양국의 공동 이익을 해치므로, 이를 함께 반대하고 국제적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한중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를 재차 언급한 셈이다.
다이 대사는 “한중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분리될 수 없는 협력 파트너”라면서 “복잡하게 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의 우호적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객관적으로 상대를 인식하며, 상호 신뢰를 심화해야 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관계를 바라보고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며, 일시적 사건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다이 대사는 한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번 시 주석의 국빈 방문과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은 한중 관계 발전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했다”면서 “(한중 정상회담) 결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재확인이라는 가장 중요한 합의를 포함한 일련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김해공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촉발한 관세전·무역전·기술전은 중국을 약화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중국이 자주 발전과 개방 확대를 이룩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중국과 함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의 자세를 보이고, 두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미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

한편 다이 대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에 대해 “일본의 신임 총리가 최근 들어 중국과 관련해 부정적인 말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일관계의 건전한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신 도약’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한중 싱크탱크 대화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뉴스1 제공]


김인경 (5tool@edaily.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