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홍콩이 세계 금 거래의 중심지 도약을 노리고 있다. 런던과 뉴욕, 스위스가 수십 년간 금 거래 시장을 장악해온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아시아가 새로운 허브로 부상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골드바.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해 공항 인근에 초보안 금고 ‘더 리저브’를 개장했다. 이 시설은 최대 500톤(t)의 금과 1만t의 은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민간 은행과 패밀리 오피스가 자산을 양귀비게임설명
맡길 수 있도록 공간을 임대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용량의 일부만 채워진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 금 거래 허브 도약을 위한 상징적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2010년 개장한 초대형 보관시설 ‘르 프리포트’를 통해 보관 인프라를 다져놓은 상태다. 현재 이곳은 미술품뿐 아니라 고급 자동차, 와인, 보석, 귀금속을 보관하는 조선테마주
시설로 활용되고 있으며 브링크스, 루미스 같은 글로벌 보관 전문업체들이 이용 중이다.
앨버트 쳉 싱가포르 금시장협회 회장은 “런던이 금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00년이 걸렸지만 아시아는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며 이번 시도가 싱가포르가 10년 이상 추진해온 글로벌 금 허브 전략의 성과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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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도 최근 몇 달간 금 관련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지난 9월 정책 연설에서 3년 안에 홍콩의 금 저장 용량을 2000t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 금 비축 허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저장 능력은 200t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상하이금거래소는 올해 여름 홍콩에 첫 해외 금고를 개설하고 위안화 표시 금 계약주식시장전망
을 출시했다. 보관 인프라에서는 싱가포르에 뒤처지지만, 중국 본토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은 홍콩을 국제 금 거래의 전진기지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두 국가의 이 같은 행보는 지정학적 불안정 속 금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수요 확대와 맞물리고 있다. 데이비드 그릴리 아박스 익스체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 거래의 중심지가 점차 ELW용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 거래 허브에 대한 미개척 수요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의 금 관세 혼선이 아시아 허브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금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며칠 만에 철회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고, 이는 지역 허브 수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국적 정유회사와 귀금속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위스 업체 MKS 팜프는 홍콩에 지역 본사를 열고 상하이금거래소의 신규 계약에 참여했으며, 헤레우스와 메탈로 등도 홍콩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부 글로벌 트레이더들은 중국 정부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JP모건과 HSBC에서 금 트레이더를 지낸 로버트 고틀립은 “중국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신뢰 리스크를 지적했다. 반면 금 거래 플랫폼 불리언볼트의 에이드리언 애시는 “싱가포르는 정치적 중립성이 강점”이라며 자사 보관 거점을 홍콩 대신 싱가포르에 둔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두 허브 모두 유동성과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 리저브를 운영하는 실버 불리언의 설립자 그레거 그레거슨은 “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싱가포르는 보관 인프라에서, 홍콩은 거래 네트워크에서 각각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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