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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올해는 이 회장이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뒤 맞는 첫 추모식이다. 사흘 뒤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있어 이 회장이 어떤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실적 반등, 조직 재정비…컨트롤타워 복귀 신호
이날 오전 10시 47분 검은색 제네시스 세단에서 내린 이 회장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들은 국화를종자돈굴리기
헌화하고 묵념을 올린 뒤 20여분간 묘역에 머물렀다. 이 회장은 절을 마친 뒤 묘역을 천천히 거닐며 고인의 흔적을 되새겼다.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등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미니버스 7대에 나눠 타고 선영을 천가
찾았다. 이들은 5명씩 조를 이뤄 헌화하고 묵념한 뒤 20여분 만 자리를 떴다. 오후에는 전직 경영진 100여명이 별도로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보낸 조화도 놓였다. 김 회장은 생전 이건희 회장과 각별한 인연으로 2주기 때는 직접 선영을 찾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추모식 후 주식무료추천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고인을 기리는 자리이지만, 최근 반도체 반등과 글로벌 관세 불안 등 주요 현안을 놓고 경영진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흘 뒤인 27일 취임 3주년을 앞둔 만큼 이 회장이 '뉴삼성' 비전과 향후 행보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 회장슬롯
은 2022년 회장 취임 당시에도 별도 취임식 없이 추도식 이틀 전 사장단에 보낸 메모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올 3월에는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독한 삼성으로 돌아가자'는 비공개 발언이 알려지며 내부 쇄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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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있다./사진=삼성전자


예술과 의료로 남은 '이건희 유산'
삼성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출하 확대 △파운드리 고객 다변화 △시스템반도체 수주 증가 등으로 사업 전반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등기이사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컨트롤타워 역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추도식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KH 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했다. 유족은 2021년 고인의 뜻에 따라 미술품과 문화재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에 기증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 유산은 국보 14건, 보물 46건 등 지정문화재 60여 점을 포함하며 추정 가치만 3조원에 이른다. 지난 3년간 35회 전시를 통해 350만명이 관람했다.
삼성은 의료 분야에서도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에 3000억원, 코로나19 극복에 7000억원 등 총 1조원 이상을 기부하며 선대회장의 뜻을 이었다. 이건희 컬렉션은 내달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미술관, 대영박물관 등에서 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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