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시 내도동 광령천 담장에 상수원보호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서보미 기자


지난 18일 한라산을 출발해 종점인 제주시 외도동에 닿은 광령천은 물 위에서 노는 쇠백로와 흰뺨검둥오리가 비칠 만큼 맑았다. 세찬 바닷바람에도 풍경 좋은 광령천을 따라 걷는 주민도 여럿이었다. 운동하던 70대 주민은 “한라산에서 내린 물이 1년 내내 졸졸 흐르는 하천이 제주에선 드물다”며 “‘상수원보호구역’인 덕분에 자연이 잘 보존된 이 길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걷고 있다”고 자랑했다.
광령천 바다신릴게임 을 중심으로 동서로 설정된 외도 상수원보호구역(마시는 물의 보전을 위해 관리하는 지역)이 지정 53년 만에 해제될지 제주 지역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광령천을 포함해 ‘외도취수원’과 반경 약 200m 거리에 있는 14만㎡가 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데, 제주도가 이 중 32%인 4만5300㎡를 해제하려 하고 있어서다. 지층이나 암석의 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릴게임야마토 ’를 하루 1만4천톤까지 뽑아낼 수 있는 외도취수원은 2021년 유충 발견 뒤 가동을 멈췄고, 현재는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비상급수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금처럼 외도취수원을 유지하되, 주변 보호구역은 축소하겠다는 게 제주도 계획이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광령천에 쇠백로 골드몽게임 와 흰뺨검둥오리가 놀러 왔다. 서보미 기자


제주도는 외도취수원 외에 금산취수원과 삼양취수원 주변의 보호구역 중 각각 4700㎡, 9100㎡도 풀려고 하고 있다. 3곳의 해제 면적은 총 5만9100㎡로, 제주 지역 11개 보호구역 면적의 3.3%다. 19일에는 공청회를 열어 용역 결과를 공개하고 주 바다이야기꽁머니 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보호구역을 조정하려는 목적은 주민의 사유재산권 제한 완화다. 제주에서 2020년과 2022년 상수원 폐쇄 등으로 보호구역이 풀린 적은 있지만, 주민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보호구역 해제가 시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1972년 지정된 외도 보호구역만 해도 ‘땅을 도가 매입해 손오공릴게임예시 달라’는 민원이 계속 있었는데, 그러려면 수백억원대 예산이 든다”며 “주민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니 오염 물질 유입이 차단된 일부 지역을 해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동 중단된 외도수원지의 출입문이 닫혀있다. 서보미 기자


실제 수도법과 상수원관리규칙에 따라 보호구역에선 주택, 음식점, 펜션 등을 지으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주택을 건축하더라도 연면적 100㎡ 이하만 가능하다. 광령천에서 만난 또 다른 70대 주민은 “이제는 여기 물도 활용을 안 하는데 주민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지사는 기후환경부 장관의 의견을 들은 뒤 보호구역 해제를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생명수인 식수원 주변의 개발행위를 부르는 규제 완화에 신중하라고 맞서고 있다. 제주자연의벗·곳자왈사람들은 성명을 통해 “3곳의 보호구역을 해제할 경우 나머지 9곳의 보호구역 근간도 흔들릴 수 있다”며 “건물주·토지주의 매각 의사가 있을 경우 장기적으로 제주도가 매입하고, 재산권 침해를 받는 시민들에 대한 반대급부로 제주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