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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주 기자]
자나카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한국생활 23년차인 자나카 대표는 이주 초기부터 포천에 자리 잡고 '성공회 포천 나눔의 집'과 함께 활동하며 공동체 '포천 스리랑카 친구들'을 만들었다. 이에 영향 받은 인근 파주, 마석, 양주, 동두천 지역 노동자들이 모임을 꾸리고 싶다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서로 기대고 도와가며 활동하니 다섯 공동체는 자연스레 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다.
또 자나카 대표는 20년 넘게 산업인력공단에서 근무하며 고용허가제로 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이렇게 그의 삶 중 8할이 릴박스 이주노동자와 맞닿아 있다. 그의 배우자 역시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 활동을 오래도록 하고 있으니 나머지 2할 역시 이주노동자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
바다이야기릴게임2
▲ 태안 해변에서 석유를 닦아내고 있는 자나카 대표 2007년 태안 석유 유출 사고 당시,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석유 제거 작업에 참여한 자나카 대표.
릴게임하는법 ⓒ 자나카
지난 11월 6일, 포천시청 인근에서 자나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이주노동자가 본국에서 출발하여 한국에 도착하는 과정, 한국에서 겪는 노동과 인권에 관한 다양한 문제, 한국 정착 과정, 본국 귀환 후 재정착하는 과정 등 모든 바다이야기부활 과정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을 뿐더러,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도 세밀히 연구하고 있는 그는, 가히 '이주노동자 당사자 운동의 시조새'라 할 만 하다.
그런 그에게 공동체의 주요 활동에 대해 물으니 의외로 '거리 청소'를 이야기한다. 며칠 전 포천의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공동체 소속 회원 70여 명이 '포천 나눔의 집'과 바다이야기부활 함께 골목골목 쓰레기를 줍고 청소했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이주노동자를 줄곧 이방인 취급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쌓고 있음에 주목해 달라는 말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지내며 돈 벌고 있잖아요. 한국은 고마운 나라죠. 우리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지역이니 우리도 청소해야죠. 올해는 못했지만 몇 년간 이웃들에게 연탄을 지원하기도 했어요. 배달도 우리 손으로 다 했죠.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거든요."
이주노동자가 이 사회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세금 내고 소비하여 어마어마한 경제적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한국이 이주노동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그는 한국이 고맙다고 한다. 그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그의 젊은 시간은 한국에 와서 일하다 다치거나 병든 이들을 돌보는 사이 흘러갔다. 월급 못 받은 이들의 월급을 챙기는 사이, 산재당하고도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한 이들의 곤란을 해결하는 사이 흘러갔다. 그와 '포천 나눔의 집'이 정성을 쏟지 않았더라면 한국을 지옥으로 기억하는 이주노동자는 더 많았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연대하는 힘의 근원을 물으니, 그는 '공감'이라 말한다.
"저는 10남매의 다섯째였어요.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죠. 가난한 형제들이 온갖 고생을 하며 겨우 먹고 살았어요. 그래서 힘든 사람 마음을 잘 알아요. 돈이 있으면 돈으로, 돈이 없으면 손으로, 말로도 도울 수 있어요."
공동체는 회원들에게 노동법과 출입국관리법을 교육한다. 노동자들이 더 이상 소모품 취급당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공동체는 스리랑카 명절에 맞춰 행사를 연다. 고향 생각에 눈물 나는 명절, 홀로 외로움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묶기 위해서다. 힘에 부치는 노동과 고립감, 얽힌 삶의 고통은 노동자를 억누르고 심지어 자살로 몰아넣기도 한다. 서로 부둥켜안으면 무너지려는 서로를 붙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노동자, 출발 전·귀환 후 정책이 필요하다
자나카 대표는 그동안 고용국인 한국의 정책에 대해 주로 말해 왔다며, 이번에는 송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대개 일정 기간 일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의 이주 정책이 매우 고집스럽게 이주노동자의 정주를 불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동을 마치고 귀환한 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대다수 노동자들이 십여 년 애써 모은 돈을 큰 집 짓고 자동차 사는 데 소비한다. 달리 투자하거나 사업을 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집이 꼭 필요하고 그래서 집을 짓는 것인데, 대개는 필요보다 더 큰 집을 짓느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건축하다 말고 중단된 집도 많고, 건축을 마쳐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금방 낡아져 가치를 지키지 못 한다. 사업을 시작해도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쉽게 망한다.
외국에서 흘린 피땀이 헛되게 사그라지면, 귀환자들은 또 이주노동을 선택한다. 자나카 대표는 돌아가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고 노동자들을 독려한다. 사업가를 초청해서 창업과 무역에 대한 강의를 열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이런 지원에 힘입어 본국에 있는 형과 같이 휴지공장을 창업해서 몇 년째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많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창업을 할 수는 없으니, 안전한 투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자나카 대표는 말했다. 결국 귀환 이주자의 문제를 풀어야 할 주체는 스리랑카 정부다.
"이주노동자가 자기 나라에서 출발하기 전에 저축과 자산 형성 방법에 대해 교육해야 해요. 또 정부가 나서서 이주노동자들이 송금하는 돈을 모아 사회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요. 이번 정부가 말이 좀 통하는 정부라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경제난 속에 엄청난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 받던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 사태와 대통령 하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원 등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다행히 지난해 9월 대선에서 20여 개 야권 연합 정당 소속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어진 11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개혁을 위한 동력이 마련되었다. 자나카 대표는 지금이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하고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스리랑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나카 대표는 신임 '주 대한민국 스리랑카 대사'에게 요구할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가장 급한 일은 현재 6개월이 넘는 여권 재발급 기간을 단축하는 거예요.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이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비자를 전환할 때, 여권 유효기간 만료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사관의 게으른 업무처리 때문에 노동자들은 속이 타요. 심지어 계약 연장이나 비자 전환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요. 이주노동자에게 적법한 신분증은 생명과도 같잖아요. 스리랑카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라고 요구하려고 해요."
또 노동자들이 대사관에 민원 신청을 하려면 평일에 방문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휴가를 내주지 않는다. 본국에 있는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 아빠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대사관에 갈 시간이 없는 아빠는 서류를 받아 보내지 못 한다. 도대체 말이 안 된다. 자나카 대표는 지난 10월, 김해에서 스리랑카 국회의원 초청 행사를 할 때, 대사관에 요구하여 그 자리에서 민원데스크를 운영하게 했다. 그때 무려 백여 명의 민원을 받느라 데스크는 밤늦게까지 분주했다.
그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대사관이 한국 각 지역에 있는 스리랑카 불교사원과 협력해서 순환 민원데스크를 운영하도록 요구할 작정이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도 대사관 직원들은 놀지 말고 바빠야 한다. 행사장에 민원데스크를 설치하고 자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요구할 작정이다.
전문취업비자를 가진 노동자는 가족을 초청할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엄마와 손잡고 들어온 어린 자녀는 학령기가 되면 엄마와 함께 스리랑카로 돌아간다. 그런데 교육 당국은 트집을 잡는다. 왜 한국에서 살았느냐, 아이가 왜 스리랑카 말과 글을 모르느냐. 이주노동자가 벌어 보내는 돈에 의지해서 외환을 확보하는 스리랑카 정부가 이러면 곤란하다. 오히려 가족결합을 적극적으로 돕고, 입학을 위해 귀국하는 아이들이 스리랑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송출국 스리랑카와 고용국 한국이 함께 고민하는 이주정책 필요
이주노동자의 권리는 송출 과정과 노동 과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송출과 노동을 포함하여 출발 전과 귀환 후까지 이주노동자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비 이주노동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 안전하고 공정한 모집과 이동, 인권을 보장하는 노동, 고용국에서 차별금지와 사회통합, 가족결합 권리 보장, 출신국과 고용국에서 자녀 돌봄과 교육 지원,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귀환할 권리 보장과 본국 사회 재통합, 이주노동자가 축적한 자본을 안전하게 지키고 본국의 사회 발전을 위해 값지게 쓰이도록 하는 금융 및 경제정책.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송출국 스리랑카와 고용국 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도를 다듬어 같이 운영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인구 부족을 해결하려면 이민을 받는 것 밖에 없다는 주장이 흔하다. 그러나 이주민의 권리와 삶을 무시한 채 그저 노동력이나 확보하고 세금 낼 사람이나 늘리겠다는 생각이라면 이민 수용 따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 이민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이주'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더 준비해야 한다. 자나카 대표 같이 이주자의 삶을 직접 겪고, 공동체를 통해 연대를 실천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중요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기 바란다.
▲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에 참여한 스리랑카 공동체 회원들 스리랑카 공동체 회원들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 자나카
<자나카 대표>는 이주노동자 인권향상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2023년 수여한 제4회 미누상을 받았다.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2020년 1회부터 2024년 5회까지 미누상을 수상한 이주민 당사자 활동가들의 곡진하고 빛나는 활동을 이어 보고하고 있다. 기자 admin@gamemong.info
자나카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한국생활 23년차인 자나카 대표는 이주 초기부터 포천에 자리 잡고 '성공회 포천 나눔의 집'과 함께 활동하며 공동체 '포천 스리랑카 친구들'을 만들었다. 이에 영향 받은 인근 파주, 마석, 양주, 동두천 지역 노동자들이 모임을 꾸리고 싶다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서로 기대고 도와가며 활동하니 다섯 공동체는 자연스레 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다.
또 자나카 대표는 20년 넘게 산업인력공단에서 근무하며 고용허가제로 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이렇게 그의 삶 중 8할이 릴박스 이주노동자와 맞닿아 있다. 그의 배우자 역시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 활동을 오래도록 하고 있으니 나머지 2할 역시 이주노동자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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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 해변에서 석유를 닦아내고 있는 자나카 대표 2007년 태안 석유 유출 사고 당시,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석유 제거 작업에 참여한 자나카 대표.
릴게임하는법 ⓒ 자나카
지난 11월 6일, 포천시청 인근에서 자나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이주노동자가 본국에서 출발하여 한국에 도착하는 과정, 한국에서 겪는 노동과 인권에 관한 다양한 문제, 한국 정착 과정, 본국 귀환 후 재정착하는 과정 등 모든 바다이야기부활 과정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을 뿐더러, 문제에 대한 대안까지도 세밀히 연구하고 있는 그는, 가히 '이주노동자 당사자 운동의 시조새'라 할 만 하다.
그런 그에게 공동체의 주요 활동에 대해 물으니 의외로 '거리 청소'를 이야기한다. 며칠 전 포천의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공동체 소속 회원 70여 명이 '포천 나눔의 집'과 바다이야기부활 함께 골목골목 쓰레기를 줍고 청소했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이주노동자를 줄곧 이방인 취급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을 쌓고 있음에 주목해 달라는 말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지내며 돈 벌고 있잖아요. 한국은 고마운 나라죠. 우리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 우리가 사는 지역이니 우리도 청소해야죠. 올해는 못했지만 몇 년간 이웃들에게 연탄을 지원하기도 했어요. 배달도 우리 손으로 다 했죠.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거든요."
이주노동자가 이 사회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세금 내고 소비하여 어마어마한 경제적 역할을 하고 있으니 한국이 이주노동자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그는 한국이 고맙다고 한다. 그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그의 젊은 시간은 한국에 와서 일하다 다치거나 병든 이들을 돌보는 사이 흘러갔다. 월급 못 받은 이들의 월급을 챙기는 사이, 산재당하고도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한 이들의 곤란을 해결하는 사이 흘러갔다. 그와 '포천 나눔의 집'이 정성을 쏟지 않았더라면 한국을 지옥으로 기억하는 이주노동자는 더 많았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연대하는 힘의 근원을 물으니, 그는 '공감'이라 말한다.
"저는 10남매의 다섯째였어요.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죠. 가난한 형제들이 온갖 고생을 하며 겨우 먹고 살았어요. 그래서 힘든 사람 마음을 잘 알아요. 돈이 있으면 돈으로, 돈이 없으면 손으로, 말로도 도울 수 있어요."
공동체는 회원들에게 노동법과 출입국관리법을 교육한다. 노동자들이 더 이상 소모품 취급당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공동체는 스리랑카 명절에 맞춰 행사를 연다. 고향 생각에 눈물 나는 명절, 홀로 외로움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를 묶기 위해서다. 힘에 부치는 노동과 고립감, 얽힌 삶의 고통은 노동자를 억누르고 심지어 자살로 몰아넣기도 한다. 서로 부둥켜안으면 무너지려는 서로를 붙잡아 줄 수 있지 않을까.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노동자, 출발 전·귀환 후 정책이 필요하다
자나카 대표는 그동안 고용국인 한국의 정책에 대해 주로 말해 왔다며, 이번에는 송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대개 일정 기간 일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의 이주 정책이 매우 고집스럽게 이주노동자의 정주를 불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동을 마치고 귀환한 이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대다수 노동자들이 십여 년 애써 모은 돈을 큰 집 짓고 자동차 사는 데 소비한다. 달리 투자하거나 사업을 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집이 꼭 필요하고 그래서 집을 짓는 것인데, 대개는 필요보다 더 큰 집을 짓느라 감당하기 어려워한다. 건축하다 말고 중단된 집도 많고, 건축을 마쳐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금방 낡아져 가치를 지키지 못 한다. 사업을 시작해도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쉽게 망한다.
외국에서 흘린 피땀이 헛되게 사그라지면, 귀환자들은 또 이주노동을 선택한다. 자나카 대표는 돌아가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고 노동자들을 독려한다. 사업가를 초청해서 창업과 무역에 대한 강의를 열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이런 지원에 힘입어 본국에 있는 형과 같이 휴지공장을 창업해서 몇 년째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많으면 좋겠지만 누구나 다 창업을 할 수는 없으니, 안전한 투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자나카 대표는 말했다. 결국 귀환 이주자의 문제를 풀어야 할 주체는 스리랑카 정부다.
"이주노동자가 자기 나라에서 출발하기 전에 저축과 자산 형성 방법에 대해 교육해야 해요. 또 정부가 나서서 이주노동자들이 송금하는 돈을 모아 사회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요. 이번 정부가 말이 좀 통하는 정부라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경제난 속에 엄청난 물가 상승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 받던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 사태와 대통령 하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 지원 등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다행히 지난해 9월 대선에서 20여 개 야권 연합 정당 소속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어진 11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개혁을 위한 동력이 마련되었다. 자나카 대표는 지금이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하고 개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스리랑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자나카 대표는 신임 '주 대한민국 스리랑카 대사'에게 요구할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가장 급한 일은 현재 6개월이 넘는 여권 재발급 기간을 단축하는 거예요. 고용허가제 노동자들이 계약기간을 연장하거나 비자를 전환할 때, 여권 유효기간 만료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사관의 게으른 업무처리 때문에 노동자들은 속이 타요. 심지어 계약 연장이나 비자 전환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요. 이주노동자에게 적법한 신분증은 생명과도 같잖아요. 스리랑카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라고 요구하려고 해요."
또 노동자들이 대사관에 민원 신청을 하려면 평일에 방문해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휴가를 내주지 않는다. 본국에 있는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 아빠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대사관에 갈 시간이 없는 아빠는 서류를 받아 보내지 못 한다. 도대체 말이 안 된다. 자나카 대표는 지난 10월, 김해에서 스리랑카 국회의원 초청 행사를 할 때, 대사관에 요구하여 그 자리에서 민원데스크를 운영하게 했다. 그때 무려 백여 명의 민원을 받느라 데스크는 밤늦게까지 분주했다.
그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대사관이 한국 각 지역에 있는 스리랑카 불교사원과 협력해서 순환 민원데스크를 운영하도록 요구할 작정이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도 대사관 직원들은 놀지 말고 바빠야 한다. 행사장에 민원데스크를 설치하고 자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요구할 작정이다.
전문취업비자를 가진 노동자는 가족을 초청할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엄마와 손잡고 들어온 어린 자녀는 학령기가 되면 엄마와 함께 스리랑카로 돌아간다. 그런데 교육 당국은 트집을 잡는다. 왜 한국에서 살았느냐, 아이가 왜 스리랑카 말과 글을 모르느냐. 이주노동자가 벌어 보내는 돈에 의지해서 외환을 확보하는 스리랑카 정부가 이러면 곤란하다. 오히려 가족결합을 적극적으로 돕고, 입학을 위해 귀국하는 아이들이 스리랑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송출국 스리랑카와 고용국 한국이 함께 고민하는 이주정책 필요
이주노동자의 권리는 송출 과정과 노동 과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송출과 노동을 포함하여 출발 전과 귀환 후까지 이주노동자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비 이주노동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 안전하고 공정한 모집과 이동, 인권을 보장하는 노동, 고용국에서 차별금지와 사회통합, 가족결합 권리 보장, 출신국과 고용국에서 자녀 돌봄과 교육 지원,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귀환할 권리 보장과 본국 사회 재통합, 이주노동자가 축적한 자본을 안전하게 지키고 본국의 사회 발전을 위해 값지게 쓰이도록 하는 금융 및 경제정책.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송출국 스리랑카와 고용국 한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제도를 다듬어 같이 운영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인구 부족을 해결하려면 이민을 받는 것 밖에 없다는 주장이 흔하다. 그러나 이주민의 권리와 삶을 무시한 채 그저 노동력이나 확보하고 세금 낼 사람이나 늘리겠다는 생각이라면 이민 수용 따위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 이민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이주'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더 준비해야 한다. 자나카 대표 같이 이주자의 삶을 직접 겪고, 공동체를 통해 연대를 실천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중요하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기 바란다.
▲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에 참여한 스리랑카 공동체 회원들 스리랑카 공동체 회원들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 자나카
<자나카 대표>는 이주노동자 인권향상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2023년 수여한 제4회 미누상을 받았다.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2020년 1회부터 2024년 5회까지 미누상을 수상한 이주민 당사자 활동가들의 곡진하고 빛나는 활동을 이어 보고하고 있다. 기자 admin@gamemong.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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