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간호사가 임신부와 남편에게 출산 후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분만 과정에서 두 가지 특정 단백질 중 하나는 주로 자궁 평활근에서 활성화해 자궁의 수축이 시작될 때 압력을 감지하고, 다른 하나는 태아가 내려올 때 발생하는 수축에 의해 활성화하며 신경 반사를 통해 자궁 수축을 촉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금만 더!"
옛날의 산파가 산모에게 줄곧 외치던 말이다. 요즘엔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의료진의 목소리다. 이 짧은 외침이 실제로 산모의 자궁 수축에 도움이 바다이야기온라인 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모의 분만 과정에서 세포가 촉각과 압력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센서를 이루는 두 가지 특정 단백질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아뎀 파타투티안 박사 연구팀은 세포가 촉각과 압력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센서인 특수 이온채널을 형성하는 두 가지 단백질(PI 바다신게임 EZO1, PIEZO2)이 산모의 분만 과정에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파타투티안 박사는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단백질 중 피에조1(PIEZO1)은 주로 자궁 평활근에서 활성화해 자궁의 수축이 시작될 때 압력을 감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궁 경부와 ​​질의 감각 온라인릴게임 신경에서 발견되는 피에조2(PIEZO2)는 태아가 하강할 때 발생하는 수축에 의해 활성화하며 신경 반사를 통해 자궁 수축을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스크립스연구소 신경생물학 대통령 기금 석좌교수 겸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연구원인 아뎀 파타푸티안 박사는 "태아가 점점 더 커짐에 따라 자궁은 급격히 팽창하고, 이런 물리적인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힘은 분만 중에 최고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출산은 단순히 호르몬의 작용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옥시토신·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이 자궁 수축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 연구는 물리적 힘, 즉 자궁이 늘어나고 압박을 받는 과정이 분만의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
두 가지 단백질은 각각 자궁 근육과 신경에서 작 바다이야기게임기 동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궁 수축을 강화한다. 피에조1 단백질은 근육 자체가 압력을 감지해 수축을 시작하게 하고, 피에조2 단백질은 아기가 내려오면서 신경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수축을 촉진한다. 이 두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자궁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로운 리듬을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피에조 단백질이 결핍되면 자궁 수축이 약해지고 분만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임상 현장에서 관찰되는 현상과도 일치한다. 예컨대 경막외 마취로 감각 신경이 완전히 차단되면 분만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에조2 경로가 차단됐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PIEZO channels link mechanical forces to uterine contractions in parturition)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만실에서 의료진이 외치는 "조금만 더!"라는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님을 잘 보여준다. 산모가 힘을 주는 순간 태아가 더 아래로 내려오면서 자궁경부와 질의 감각 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이때 피에조2 단백질이 활성화해 신경 반사가 일어나고 자궁 수축이 더 강해진다. 즉 산모의 노력과 의료진의 격려가 실제로 생리학적 메커니즘 (PIEZO2 활성화→신경반사→수축 강화)을 통해 분만을 촉진한다고 볼 수 있다. 옛날 산파의 경험적 지혜가 현대 과학으로 증명된 셈이다.
앞으로 피에조 단백질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에게는 수축을 늦추고, 반대로 진통이 지연되는 산모에게는 수축을 강화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피에조 단백질이 호르몬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임신 중 자궁을 이완시키는 프로게스테론은 피에조 단백질이 활성화 상태에 있어도 수축을 억제한다. 그러나 임신 말기에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피에조 단백질의 신호가 본격적으로 작동해 분만을 시작하게 된다. 호르몬이 무대를 준비하면 피에조 단백질이 리듬을 주도하는 격이다.
출산은 조율과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정이다. 자궁은 단순한 근육이 아니라 메트로놈처럼 리듬을 맞추며 아기를 이 세상에 내보낸다. 산파와 의료진의 외침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자궁의 리듬을 강화하는 과학적 신호임을 이번 연구 결과로 알수 있게 됐다. 출산은 인류가 겪는 가장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정교한 생리학적 조율의 결과다. 출산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조금만 더!"라는 말은 생명을 향한 가장 본능적이고 과학적인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뎀 파타푸티안 박사는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와 공동 수상했다. 두 사람은 사람이 뜨거움·차가움·압력·촉각을 어떻게 감지하는지에 대한 분자적 기초를 규명한 공로로 선정됐다. 줄리어스 교수는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이용해 온도를 감지하는 특정 수용체(TRP 수용체)를, 파타푸티안 박사는 세포가 물리적 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피에조(PIEZO)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 덕분에 통증과 압력, 체온과 촉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신경과학과 의학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당시 이들의 업적에 대해 "인류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고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감각의 분자적 기초를 밝힌 획기적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분만실에서 의료진이 외치는 "조금만 더!"는 왜 중요한가요?
A1.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산모가 힘을 주는 순간 태아가 더 내려오면서 자궁경부와 질의 감각 신경이 압박을 받습니다. 이때 PIEZO2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신경 반사가 일어나고 자궁 수축이 강화됩니다. 즉, 외침은 실제로 분만을 촉진하는 과학적 메커니즘과 연결됩니다.
Q2. PIEZO1과 PIEZO2 단백질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A2. PIEZO1은 자궁 평활근에서 압력을 감지해 수축을 시작하게 하고, PIEZO2는 태아 하강 시 신경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수축을 강화합니다. 두 단백질은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해 자궁이 리듬 있게 수축하도록 돕습니다.
Q3. 미국 스트립트연구소의 분만 과정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앞으로 어떤 의료적 의미를 가질 수 있나요?
A3. PIEZO 단백질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된다면 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에게는 수축을 늦추고, 반대로 진통이 지연되는 산모에게는 수축을 강화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호르몬과 PIEZO 신호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면 더 정밀한 분만 관리와 통증 조절 방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