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밤, 센트립으로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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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5-11-16 06:11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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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밤, 센트립으로 완성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단 한 번의 밤. 그 순간이 기대되는 만큼,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유독 중요한 날이면 더 긴장되고, 몸과 마음이 함께 준비되지 못한 채 실망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흔들리고, 관계의 거리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남성의 활력은 선택 가능한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필름형 센트립입니다.
성기능 저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신호
성기능 저하는 특정 나이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기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긴장이나 실패 경험이 쌓이면, 단 한 번의 밤조차도 스스로 압박감에 갇혀 망설이게 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약물 치료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과 정확한 사용법, 그리고 몸과 마음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필름형 센트립은 바로 그런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차별화를 이룹니다.
센트립, 작지만 강력한 과학의 결정체
필름형 센트립은 주성분 타다라필을 함유한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이 성분은 음경 혈관 내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류를 증가시키며, 발기 유지를 원활하게 돕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필름형이라는 복용 방식에 있습니다. 물 없이도 입 안에서 빠르게 녹는 박막 형태의 필름은 복용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작은 크기이지만 작용 속도는 빠르고, 효과 지속 시간은 최대 36시간에 달합니다.
센트립은 관계 전 미리 복용해두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부담 없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복용법과 관리
센트립을 올바르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복용 타이밍
성관계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면 흡수 속도가 더 빠르며, 고지방 식사 직후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속 시간과 유효 효과
센트립은 복용 후 최대 36시간까지 효과가 유지됩니다. 이는 강제적인 타이밍이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의 유연한 대응을 가능하게 합니다.
생활습관과 병행
금연과 절주는 발기력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며, 꾸준한 운동과 수면 관리는 전반적인 남성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파트너와의 소통은 심리적 안정과 성기능 회복에 큰 역할을 합니다.
단 한 번의 밤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단순한 약물이 아닌, 관계의 질과 감정적 연결까지 고려한 솔루션이 바로 필름형 센트립입니다. 특히 이 제품은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사전 준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갑작스러운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어 그 날의 긴장감을 줄여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줍니다.
과거의 실패 경험 때문에 더는 관계를 피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센트립은 일회성의 해결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긍정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남성 스스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론, 오늘의 밤이 달라지기를
센트립은 단순히 발기력 향상만을 위한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자존감, 한 커플의 감정, 한 밤의 기억을 더 깊이 있게 바꾸는 조력자입니다.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을 때 망설이지 않기 위해, 준비되지 않은 실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름형 센트립은 언제든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당신만의 선택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중요한 밤을 앞두고 있다면, 센트립이 자신감과 여유를 함께 선물해줄 것입니다.
한 번뿐인 밤, 이제는 아쉬움 없이. 센트립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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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
매거진 〈PAPER〉(페이퍼)가 11월11일 창간 30년을 맞았다. 〈PAPER〉의 30년은 곧 정유희의 30년이기도 하다. 창간 즈음 막내 기자로 합류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데 한편으로 저는 ‘내가 너무 미련한 것 아닌가’ 싶은 거예요. 다양성과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삶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에 이렇게 한 가지 물건을, 심지어 종이 잡지를 여태 만들고 있다니···.”
여성지 아니면 라이선스 패션지가 문화 잡지 시장의 전부였던 때다. 1995년 등장한 릴게임 〈PAPER〉는 형식도 내용도 ‘인디’ 그 자체였다. 정유희는 새롭게 등장한 잡지에 ‘글 한번 써보겠느냐’라는 제안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강원도 춘천이라는 하나의 장소를 두 명이 쓰는 여행기가 콘셉트였다. “‘죽음도 사랑이다’라고 썼죠. 남자 친구를 솔직히 죽여버리고 싶다고(웃음).” ‘나쁜 남자’와의 망한 연애가 결과적으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게 됐다. 바다이야기예시 그동안 대중문화에서 본 적 없던 ‘과격한 여자’에 독자들이 반응했고, 편집국이 반색했다. 연재 제안은 이내 〈PAPER〉 입사로 이어졌다. 아예 여행 전문기자가 되어 첫 책도 여행기(〈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절판)로 펴냈다. 딸이 피아니스트도 아니고 피아노 교습소 선생님이 되어 고요한 삶을 꾸리기 바랐던 어머니가 보기에는 정신 사나운 삶이, 잡지를 만드는 릴게임몰 일과 나란히 놓였다.
지난 30년간 〈PAPER〉를 떠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정유희는 ‘메이데이 그래픽 스튜디오’라는 개인 회사를 만들고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즈음 뇌경색으로 쓰러진 당시 대표가 더 이상 잡지를 발행할 수 없는 건강 상태가 됐다. “〈PAPER〉를 살려달 바다이야기예시 라”는 말을 도무지 외면할 수 없었다. 기자로 일하는 것과 발행인이 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무게와 책임감을 요구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유희는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이리저리 뛰어야 했다. 잡지 한 권을 만드는 데 드는 수천만 원의 고정비용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어찌 됐든 〈PAPER〉가 계속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나와야 한다는 데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동의한다면요.” 월간으로 발행되던 〈PAPER〉는 2015년 격월간으로, 2017년에는 계간으로 전환했다.
창간 즈음 막내 기자로 합류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시사IN 조남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694nckt.jpg" data-org-width="1280" dmcf-mid="3Ioto0Ghn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694nckt.jpg" width="658">
정유희 편집장은 30년 전 창간 즈음 막내 기자로 합류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시사IN 조남진
“쇼츠에 빠진 세상과 맞서는 사람”
〈PAPER〉를 만들지 않을 때도 편집국은 분주하다. 사보 등을 제작하거나 신규 제품 브랜딩, SNS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는 외주 업무가 ‘먹고사는 일’의 주가 됐다. 그렇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게 〈PAPER〉의 정체성이다. 잡지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종이’ 잡지 한 가지를 고집한다. 가수 이상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유희를 두고 “모두가 쇼츠에 빠진 세상과 맞서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정기 구독하면 e북을 볼 수는 있지만 홈페이지를 따로 마련해두지는 않았다. 초기에 커뮤니티처럼 쓰던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본질’로 돌아가자고 생각하면서 닫았다. 광고가 아니라 콘텐츠를 팔고 싶었다. “모두가 온라인, 온라인 하는데 그게 잘될 거라고 생각이 안 들었고요. 우리 스타일, 우리 아이덴티티를 더 명확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도 광고 수익 때문인데,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모를 정도로 광고가 뒤범벅된 홈페이지를 들어가는 게 일단 제가 싫더라고요. 피로도가 너무 높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종이 잡지라는 형식 자체가 질문받는 시대다. 30년은 ‘한 세대’로 묶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서른 살 〈PAPER〉는 10주년, 20주년 때와는 다른 종류의 고민 앞에 서 있다. 앞으로의 〈PAPER〉는 어떻게 달라질까. 혹은 달라질 수 있을까. 문화 잡지로서 동시대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숙제가 가장 무겁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게 ‘〈PAPER〉는 함께 나이 드는 잡지’라고 해요. 말은 너무 좋죠. 그러면 〈PAPER〉는 앞으로 ‘시니어 잡지’가 돼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오늘의 사람들’이 보는 〈PAPER〉를 만들고 싶어요.” 정유희가 말하는 ‘오늘’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10대건 40대건 70대건 ‘〈PAPER〉다움’을 좋아하는 정서와 취향에 집중해 버려야 할 것과 과감하게 밀고 갈 주제 세 가지를 정했다. 문학,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환경.
2024년 리뉴얼을 앞두고 젊은 기자들의 반대가 없지 않았다. 특히 ‘환경’ 분야를 강화하자는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다. “순수한 문화 잡지로만 가자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것만은 타협할 수 없었어요. 그 순수한 문화 안에 환경이 들어간다고 본 거죠.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문화에는 영향이 없겠어요? 제가 〈PAPER〉를 설명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생각의 여지를 주는 잡지’인데, 언제 종이잡지 발행을 멈추게 될 지 모를 일이지만, 환경문제를 외면하고 뒷짐 지고 있기는 싫어요.”
편집국 책장에는 1995년 나온 창간호부터 최신 호까지의 약 300권이 모두 꽂혀 있다. ⓒ시사IN 조남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979taao.jpg" data-org-width="1280" dmcf-mid="0kgUAz1yL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979taao.jpg" width="658">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편집국 책장에는 1995년 나온 창간호부터 최신 호까지의 약 300권이 모두 꽂혀 있다. ⓒ시사IN 조남진
30년을 기점으로 바뀌는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이다. 2026년 론칭을 목표로 가칭 ‘〈PAPER〉 뮤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편집 공간을 개방해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300권 가까운 〈PAPER〉를 모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계획이다. 〈PAPER〉 독자들이 종이라는 물성에 애착이 강하다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또 앞으로 이어질 〈PAPER〉를 읽을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자, 크고 작은 모임이 벌어지는 장소로 만들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정유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30년 동안 잡지를 만들며 지친 몸과 마음을, 무엇보다 사랑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무실에 새 식구가 들어올 때면 정유희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신입사원이 첫 출근 하는 날 공들여 밥 한 끼를 지어준다. 글밥 짓는 일도 밥심에서 온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동료에게 그가 줄 수 있는 진심을 밥 한 공기에 꽉꽉 눌러 담는다. 그러고 보면 정유희가 지난 30년간 만들어온 〈PAPER〉를 읽는 일 역시, 잘 차린 밥상을 받아보는 것처럼 포만감을 주곤 했다. 정유희가 〈PAPER〉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동안 편집국 문밖으로 근사한 턱시도를 갖춰 입은 길고양이 ‘페페’가 꼬리를 모으고 앉아 크게 울었다. ‘밥을 내놓으라’는 요청이었다. 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고양이라고 해서 남일 수 없다. “왁다글닥다글 이렇게 여러 존재와 함께 굴러왔어요. 부침도 많았지만 내가 접고 싶다고 접을 수 있는 잡지가 아니더라고요. 〈PAPER〉의 운명은 앞으로도 〈PAPER〉가 결정하겠죠.” 〈PAPER〉로 가득 찬 문턱 없는 공간에서 벌어질 이 종이 잡지의 다음 30년이, 벌써 궁금해졌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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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 아니면 라이선스 패션지가 문화 잡지 시장의 전부였던 때다. 1995년 등장한 릴게임 〈PAPER〉는 형식도 내용도 ‘인디’ 그 자체였다. 정유희는 새롭게 등장한 잡지에 ‘글 한번 써보겠느냐’라는 제안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강원도 춘천이라는 하나의 장소를 두 명이 쓰는 여행기가 콘셉트였다. “‘죽음도 사랑이다’라고 썼죠. 남자 친구를 솔직히 죽여버리고 싶다고(웃음).” ‘나쁜 남자’와의 망한 연애가 결과적으로 꼭 나쁜 것만은 아니게 됐다. 바다이야기예시 그동안 대중문화에서 본 적 없던 ‘과격한 여자’에 독자들이 반응했고, 편집국이 반색했다. 연재 제안은 이내 〈PAPER〉 입사로 이어졌다. 아예 여행 전문기자가 되어 첫 책도 여행기(〈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절판)로 펴냈다. 딸이 피아니스트도 아니고 피아노 교습소 선생님이 되어 고요한 삶을 꾸리기 바랐던 어머니가 보기에는 정신 사나운 삶이, 잡지를 만드는 릴게임몰 일과 나란히 놓였다.
지난 30년간 〈PAPER〉를 떠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정유희는 ‘메이데이 그래픽 스튜디오’라는 개인 회사를 만들고 독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즈음 뇌경색으로 쓰러진 당시 대표가 더 이상 잡지를 발행할 수 없는 건강 상태가 됐다. “〈PAPER〉를 살려달 바다이야기예시 라”는 말을 도무지 외면할 수 없었다. 기자로 일하는 것과 발행인이 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무게와 책임감을 요구했다.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유희는 공황장애가 올 정도로 이리저리 뛰어야 했다. 잡지 한 권을 만드는 데 드는 수천만 원의 고정비용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어찌 됐든 〈PAPER〉가 계속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나와야 한다는 데 만드는 사람들이 모두 동의한다면요.” 월간으로 발행되던 〈PAPER〉는 2015년 격월간으로, 2017년에는 계간으로 전환했다.
창간 즈음 막내 기자로 합류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시사IN 조남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694nckt.jpg" data-org-width="1280" dmcf-mid="3Ioto0Ghn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694nckt.jpg" width="658">
정유희 편집장은 30년 전 창간 즈음 막내 기자로 합류해 편집장이자 발행인이 되었다. ⓒ시사IN 조남진
“쇼츠에 빠진 세상과 맞서는 사람”
〈PAPER〉를 만들지 않을 때도 편집국은 분주하다. 사보 등을 제작하거나 신규 제품 브랜딩, SNS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는 외주 업무가 ‘먹고사는 일’의 주가 됐다. 그렇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게 〈PAPER〉의 정체성이다. 잡지 이름을 지키고 싶었다. ‘종이’ 잡지 한 가지를 고집한다. 가수 이상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유희를 두고 “모두가 쇼츠에 빠진 세상과 맞서는 사람”이라고 평한다. 정기 구독하면 e북을 볼 수는 있지만 홈페이지를 따로 마련해두지는 않았다. 초기에 커뮤니티처럼 쓰던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본질’로 돌아가자고 생각하면서 닫았다. 광고가 아니라 콘텐츠를 팔고 싶었다. “모두가 온라인, 온라인 하는데 그게 잘될 거라고 생각이 안 들었고요. 우리 스타일, 우리 아이덴티티를 더 명확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도 광고 수익 때문인데, 어디를 눌러야 할지 모를 정도로 광고가 뒤범벅된 홈페이지를 들어가는 게 일단 제가 싫더라고요. 피로도가 너무 높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종이 잡지라는 형식 자체가 질문받는 시대다. 30년은 ‘한 세대’로 묶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서른 살 〈PAPER〉는 10주년, 20주년 때와는 다른 종류의 고민 앞에 서 있다. 앞으로의 〈PAPER〉는 어떻게 달라질까. 혹은 달라질 수 있을까. 문화 잡지로서 동시대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숙제가 가장 무겁다. “많이들 이야기하는 게 ‘〈PAPER〉는 함께 나이 드는 잡지’라고 해요. 말은 너무 좋죠. 그러면 〈PAPER〉는 앞으로 ‘시니어 잡지’가 돼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오늘의 사람들’이 보는 〈PAPER〉를 만들고 싶어요.” 정유희가 말하는 ‘오늘’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10대건 40대건 70대건 ‘〈PAPER〉다움’을 좋아하는 정서와 취향에 집중해 버려야 할 것과 과감하게 밀고 갈 주제 세 가지를 정했다. 문학,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환경.
2024년 리뉴얼을 앞두고 젊은 기자들의 반대가 없지 않았다. 특히 ‘환경’ 분야를 강화하자는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다. “순수한 문화 잡지로만 가자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것만은 타협할 수 없었어요. 그 순수한 문화 안에 환경이 들어간다고 본 거죠.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데 문화에는 영향이 없겠어요? 제가 〈PAPER〉를 설명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생각의 여지를 주는 잡지’인데, 언제 종이잡지 발행을 멈추게 될 지 모를 일이지만, 환경문제를 외면하고 뒷짐 지고 있기는 싫어요.”
편집국 책장에는 1995년 나온 창간호부터 최신 호까지의 약 300권이 모두 꽂혀 있다. ⓒ시사IN 조남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979taao.jpg" data-org-width="1280" dmcf-mid="0kgUAz1yL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2/sisain/20251112070159979taao.jpg" width="658">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편집국 책장에는 1995년 나온 창간호부터 최신 호까지의 약 300권이 모두 꽂혀 있다. ⓒ시사IN 조남진
30년을 기점으로 바뀌는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이다. 2026년 론칭을 목표로 가칭 ‘〈PAPER〉 뮤지엄’을 준비하고 있다. 편집 공간을 개방해 창간호부터 현재까지 300권 가까운 〈PAPER〉를 모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계획이다. 〈PAPER〉 독자들이 종이라는 물성에 애착이 강하다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또 앞으로 이어질 〈PAPER〉를 읽을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자, 크고 작은 모임이 벌어지는 장소로 만들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정유희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30년 동안 잡지를 만들며 지친 몸과 마음을, 무엇보다 사랑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무실에 새 식구가 들어올 때면 정유희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신입사원이 첫 출근 하는 날 공들여 밥 한 끼를 지어준다. 글밥 짓는 일도 밥심에서 온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동료에게 그가 줄 수 있는 진심을 밥 한 공기에 꽉꽉 눌러 담는다. 그러고 보면 정유희가 지난 30년간 만들어온 〈PAPER〉를 읽는 일 역시, 잘 차린 밥상을 받아보는 것처럼 포만감을 주곤 했다. 정유희가 〈PAPER〉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동안 편집국 문밖으로 근사한 턱시도를 갖춰 입은 길고양이 ‘페페’가 꼬리를 모으고 앉아 크게 울었다. ‘밥을 내놓으라’는 요청이었다. 마당을 공유하고 있는 고양이라고 해서 남일 수 없다. “왁다글닥다글 이렇게 여러 존재와 함께 굴러왔어요. 부침도 많았지만 내가 접고 싶다고 접을 수 있는 잡지가 아니더라고요. 〈PAPER〉의 운명은 앞으로도 〈PAPER〉가 결정하겠죠.” 〈PAPER〉로 가득 찬 문턱 없는 공간에서 벌어질 이 종이 잡지의 다음 30년이, 벌써 궁금해졌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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